▲ 여주 도자세상 입구(사진제공: 한국도자재단)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 세 지역은 흥미롭게도 모두 도자의 역사가 깊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는 이천의 특산물로 백옥과 도자기가 왕에게 진상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이천은 도자기로 유명했다.

도자제작은 구한말과 일제를 거치면서 쇠퇴기에 빠졌다가 1950년대에 전통도자기를 되살리려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부흥하게 된다.

1956년 한국미술품연구소가 설립됐지만 2년 후 문을 닫아 일급기능인들은 이천과 인근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 도자제작을 계속했다. 결국 도공들은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전통 도자기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도예촌이 형성됐고 현대 도자기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도자 생산지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공예·민속예술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돼 이천 도자기의 문화적 자산과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340개의 요장(窯場, 도자기 만드는 곳)이 있는 이천에는 도자테마파크 세라피아와 도예촌, 도예고등학교, 해강 도자박물관 등 도자와 관련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조선 왕실 도자의 도시 광주
조선시대 광주에는 임금님이 사용하는 왕실용 어기(御器)를 만들던 사옹원의 분원이 있었다.

17세기 후반부터 장인들의 생계를 보조하는 차원의 개인 생산이 허용되고 18세기 이후 상인 자본이 개입하면서 분원은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해 고종 21년(1884년)에 민영화됐다.

지금도 광주 분원 가마터에서는 고급 백자 파편들이 발굴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가마터는 185개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발굴된 것은 4개의 가마에 불과하다.

요장은 다소 적은 60여 개지만 경기도자박물관, 조선백자도요지, 분원도요지 등 도자유적이 많아 전통도자를 배우고,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활도자의 유통기지 여주
여주는 예부터 싸리산을 중심으로 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와 백토층이 출토돼 일찍부터 도자기가 발달했다. ‘동국여지승람’에서도 자기와 도기를 여주의 특산물로 꼽았다.

여주지역은 17세기 말부터 도자기 원재료가 풍부한 곳으로 유명해져 ‘백자의 고장’이 됐다.

도자기의 전통은 면면이 이어져 1950년 5개의 생활도자기 공장이 생기기 시작해 1960년 후반 도자기 산업의 호항으로 많은 공장이 설립됐다. 1970년에는 40개소, 1980년 100개소로 늘어나 현재는 600여 개의 공장이 여주 도자기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전국 생활도자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생활도자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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