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는 28일 가톨릭회관에서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천지일보(뉴스천지)

 

황종렬 박사, 동양평화 구현·독실한 신앙생활 간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일본의 조선침략의 원흉으로 지목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안중근 의사. 18세 때 세례를 받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에 대한 시복시성이 가능한지를 살피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시복시성준비위원회는 오는 28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가졌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렬 박사의 ‘안중근의 시복시성 가능한가’라는 주제의 논문에서 “안중근 의사의 생애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한국천주교가 안중근 의사를 가톨릭 최고의 명예인 복자와 성인의 품에 올릴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세 때인 1897년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가족 친척과 함께 영세를 받은 안 의사는 황해도 일대를 돌며 전교활동을 한 신앙인이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후 뤼순 감옥에서 형장으로 나아갈 때도 기도를 잊지 않은 신실한 신자였다.

황 박사는 독실한 신자로서의 신앙적 측면이 간과된 채 그저 ‘이토 살해자’로 부각돼 온 종전의 안 의사에 대한 평가는 잘못이라고 밝혔다.

황 박사는 “안중근은 일본과 청나라, 한국이 형제국으로서 동양의 평화를 이루고 세계의 평화를 구현하는 데 함께해야 한다고 동양평화를 제안했다”면서 “궁극적으로 세계 평화와 하느님의 생명 살림을 위해서 살아간 삶의 진실을 우리는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느님의 종이나 시복시성 여부는 교회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안중근의 저격부터 죽음에 이르는 151일간 그의 생애를 다시 한 번 믿음의 마음으로 만나자”고 말했다.
 
안 의사는 순국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에야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통해 천주교 신자임이 공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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