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제성장과 나라발전이란 구호 아래 모든 것을 잊은 채 여기까지 달려왔다. 얻는 것이 있었다면 더 귀하고 중한 것들이 잊히고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부정과 부패와 거짓과 왜곡은 어김없이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왔고, 오늘날 그 거짓은 이 세상의 주인이 돼 우리를 그 세계의 생각과 사상으로 사로잡아 길들이고 오염시켜 따르게 해왔다.

그나마 깨닫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그 옛날 바벨론과 같은 화려하고 큰 성이 우리 앞에 있고, 감히 무너뜨릴 수 없는 철옹성(鐵甕城)이 돼 있었다. 이 같은 현실을 누가 조장했고 누가 만들었는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이 크게 종교와 사회로 구성돼 있다고 본다면, 바다와 같고 세상과 같은 사회가 있기에 종교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라 봐진다. 그러나 오늘날 종교는 외려 바다와 같은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런즉, 종교라는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 결과 오늘과 같은 현실을 낳고 말았다.

그 옛날 암울하던 시절 종교는 세상의 등불이었다. 지나간 역사 속에서 종교 내지 종교지도자들은 민족의 등불이었고 희망이었다. 언제부터 이 나라 종교는 이처럼 부패와 타락의 원상이 되고 길잡이가 되었던가.

우리는 기독교가 유입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개국(開國) 이래 하늘을 의지하고 흰옷을 입고 숭배해온 종교성이 뛰어난 천손민족(天孫民族)이었다. 그러다 120여 년 전 기독교가 들어오고 “나 외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하늘의 명령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압박이 두렵고 힘들어 이기지 못한 종교지도자들은 결국 일본 천황에게 굴복하고 절하고 말았으니 그 죄가 하늘에 사무쳤음을 지금도 잊어선 안 된다.

이후 진정한 회개 없는 이 나라 종교는 이방의 거짓 신이 함께하게 되고, 결국 그 신의 조종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음을 깨달아야 한다.

더욱이 오늘날 “여수룬이 살찌매 (하나님을) 발로 찼도다”라는 경(經)의 경고의 말씀과 같이 오늘날 우리도 서구의 물질만능주의와 경제성장과 발전이란 허울에 편승하여 신(神)에 대한 간절함은 사라지고 타락이 판을 치는 세상으로 변질되고 말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세상은 참과 거짓이 뒤바뀐 세상 즉, 혼란과 혼돈으로 밤 같은 세상이 되고 말았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모든 생각과 사상 또한 뒤바뀌고 말았음을 인지하고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삶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방향이 있다. 이 방향을 제시할 때 언제나 좌가 우선이 돼 왔다. 과연 그럴까. 항상 좌에서 시작하고 좌가 우선이 되는 게 맞을까 의문을 가져본다.

이것은 거짓과 왜곡으로 가는 단초를 제공해 왔던 것이다. 시계도 우측으로 돌아간다. 나사도 우측으로 돌려야 잠가진다. 심지어 성경에는 세상을 이긴 예수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있다고 한다. 손을 들어도 오른손을 든다. 그래서 오른쪽의 오른손은 오른손이기 전에 ‘바른 손’이 되었던 것이다. 이는 사대주의와 식민주의가 낳은 패배주의적 문화유산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작금의 ‘오른쪽 지키기’ 운동은 그나마 잘못된 세상이 고쳐지기를 희망하는 징조라 생각되니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잘못된 문화는 우리 곁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중에 하나 더 찾아본다면 ‘용(龍)’에 관해서다. 이 용 또한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에겐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져 내려왔다. 우리에게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있다면 과연 복을 주는 숭배의 대상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때다.

먼저 결론부터 내리면 용은 창조주로부터 이 세상을 빼앗은 사탄을 일컫는다. 그 증거가 이 세상에서 숭배함을 받는 자리엔 어김없이 용이 보좌를 틀고 앉아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옛날 임금과 관련된 모든 용어에는 용상, 용포, 용안 등 이 ‘용’자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용은 세상권세를 잡고 있다. 그러나 자기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놨던 것이다. 그게 바로 성경 창세기에 아담 하와를 미혹해 천하만국을 빼앗은 뱀이다. 아담 범죄 이후 육천 년을 지배해온 용은 결국 잡히는데, 잡아보니 옛뱀이요 마귀, 사단이라 하는 그 비밀이 밝혀지고 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처럼 용이 다시 잡히므로 하나님의 본래의 나라가 다시 회복된다는 해피엔딩적이며 권선징악의 철저한 역사적 문학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서울 한복판엔 남산이 있고 그 남산 밑엔 용산(龍山)이라는 지명이 있다. 이 용산의 역사를 볼 것 같으면 어느 때나 외세 즉, 이방이 침략했을 때 어김없이 이방군대가 주둔하던 곳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청나라, 러시아, 일본 그리고 오늘날 미군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심장부에 진을 치고 있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거짓의 역사가 회복되려는 징조 중 하나가 바로 이 용산기지가 이전됨으로 이방의 소굴에서 영원히 벗어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도 이 기회에 알았으면 좋겠다.

이상으로 볼 때 우리는 너무도 잘못된 문화 속에 병들어 있었음을 이참에 깨달았으면 한다. 이러한 거짓되고 낡은 생각과 문화를 바로잡아 세우는 것이 오늘날 회복이요 광복이며 하늘 문이 열리는 진정한 개천(開天)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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