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인터뷰] 영화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을 만나다
[리얼인터뷰] 영화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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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1636년 인조 14년 12월 혹독한 겨울에 발발한 병자호란. 무수히 많은 백성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희생됐고 소현세자 부부는 볼모로 청나라에 붙잡히는 굴욕을 당한 조선의 역사.

역사는 죄 없는 백성을 감싸주지 못했지만 영화 ‘최종병기 활’속 남이(박해일 분)는 누이인 자인(문채원 분)을 구하기 위해 그의 최종병기인 활을 들고 고군분투한다.

나라가 보살피지 못했던 백성. 그중에서도 역적의 자식이라는 신분으로 오로지 누이를 위해 희생하는 남이. 또 꺾일 듯 꺾이지 않고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는 우리의 전통 활이 보여주는 서스펜스 속에서 김한민 감독의 시대정신을 만나 보았다.

-영화 ‘최종병기 활’ 700만 돌파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감개무량해요. 너무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작업했기 때문에 과연 영화가 어떻게 나갈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줘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이다’ ‘감개무량하다’ 이 두 가지 느낌을 받고 있죠.

-‘최종병기 활’이 최근 드라마·영화에서 불고 있는 사극 열풍에 영향을 받은 작품인가요?

잠재적인 영향이 영화에도 끼쳤을 수는 있겠지만 일부러 사극 열풍을 의식해서 영화장르를 사극으로 택한 건 아닙니다. 제가 느낀 사극은 고증을 통한 리얼리티든 퓨전이든 판타지든 사극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그것이 참신함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습니다. 사극은 매력 있는 장르죠.

영화 소재를 병자호란 배경으로 전쟁에 끌려간 여자, 그리고 그를 구하러 가는 남자에 대해서 잡았고 또 거기서 활을 접목했죠.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극을 선택하게 된 것이지 사극이 잘 되니까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첫 사극촬영인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극이 기본적으로 의상이나 소품 등 고증을 통해서 재현해야 하는 장르기 때문에 세팅시간이 오래 걸리죠. 사극이라는 장르는 여러 장르 속에서도 가장 전문가들이 축적되는 장르죠. 그러다 보니까 좋은 전문가와 프로들을 많이 만났고 또 그러한 분들을 통해서 세팅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사극이 갖는 안정된 미장센이 연출됐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저하고 굉장히 잘 맞는다고 생각이 됐어요. 그래서 앞으로 사극을 하더라도 참 즐겁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고증을 통해 재현해 내는 과정이 힘들이지는 않았나요?

힘들기보다는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거기서 찾는 뿌듯함이 있는 것 같아요. 기본적인 저만의 사극 특징은 좀 더 리얼리티한 것. 퓨전이나 판타지 격의 사극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현실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것에서 사극이 더 매력 있다는 것을 느꼈고요. 옛것을 찾아가고 옛것을 좀 더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참신한 것을 보여주게 되는 이런 맛들이 괜찮은 것 같아요.

-‘최종병기 활’과 함께 역사 시리즈 제작에 대해서…

우리나라 역사 중 가장 치열했던 시기를 꼽자면 병자호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라고 봅니다. 병자호란은 ‘최종병기 활’에서, 앞으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사극을 더 촬영할 예정입니다.

-역사 시리즈 촬영에 들어간 계기가 있다면?

나라가 어렵고 민족이 어려울 때 그 속에서 빛나던 정신. 그 정신이 예를 들면 일제강점기 때 독립투사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독립투사들은 동경 한 복판에서 무차별적 테러를 한다든지 그런 경험이 없죠. 돌이켜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독립투사들을 보면 척살한 대상만 지정했고 또 현장에서 잡히면 의연하게 독립만세를 외치고 의연하게 끌려가 재판장에서 당당하게 독립만세를 외쳤죠.

원칙을 정해놓고 한 건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독립투사들이 갖고 있던 정신들. 무고한 사람은 다치지 않게 하려는 원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자살테러 등을 보면 독립투사들의 정신이 시사하는 바가 크죠. 굉장히 고귀하고 숭고한 정신이라고 봅니다.

-이번 ‘최종병기 활’로 감독님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전통 활은 수천 년 역사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은 아이콘 중 하나. 우리 활의 특징을 보면 아무리 휘어질 듯 휘어지지 않고 부러질 것 같아도 부러지지 않는 원천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죠. 또 부드러움의 강인함, 곡선의 묘미라는 강인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이 왠지 이 영화 속 주제정신과 닮았다고 봐요.

나라에서도 보살피지 않던 사람들 가운데 누이를 찾아서 고군분투하는 남자 또 사대부 이야기. 역적의 자식이 누이를 찾아서 좌절하지 않고 더불어 자기의 희생을 통해서 구해내는 모습. 그런 정신이 활의 정신과 닮아있다고 생각했죠. 또 이것을 크게 보면 우리 민족의 정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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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연 2011-10-03 12:46:38
역사적인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영화 꼭 보아야 겠습니다

백성영 2011-09-29 11:03:54
아직 못 봤는데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