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간의 휴지기를 가졌던 전남 강진군의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오는 5월 7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은 2019년 4월에 열린 마량놀토수산시장 모습. 멀리 고금대교가 보인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4.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간의 휴지기를 가졌던 전남 강진군의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오는 5월 7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은 2019년 4월에 열린 마량놀토수산시장 모습. 멀리 고금대교가 보인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4.24

전남 강진 ‘마량놀토수산시장’
 

‘최고 신선·최고 품질·최고 저렴’
내달 초부터 매주 토요일 개장
관광 소비 점차 회복에 주목
철저한 방역 수칙은 ‘기본’
남도 특유의 사투리와 ‘덤’
할머니 장터 인기 모을 전망
다양한 특산물 구매할 기회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간의 휴지기를 가졌던 전남 강진군의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오는 5월 7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마량놀토수산시장은 ‘최고 신선, 최고 품질, 최고 저렴’의 3최(最)와 ‘수입 무, 비브리오 무, 바가지 무’의 3무(無)를 운영 방침으로 정하고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마량항 중방파제 내(마량면 미항로 152)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강진군은 국내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관광 소비가 점차 살아나는 점에 주목하고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철저한 방역을 기본으로 마량놀토수산시장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2019년 4월에 열린 마량놀토수산시장에 관광객이 찾아 북적이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4.24
2019년 4월에 열린 마량놀토수산시장에 관광객이 찾아 북적이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4.24

◆수산물 좌판, 건어물 판매장 등 운영

올해로 6회째인 마량놀토수산시장은 횟집 등 음식점과 수산물 좌판, 건어물 판매장, 길거리 음식코너, 농특산물 판매장을 비롯해 할머니 장터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회를 즐기고 강진 마량의 다양한 특산물을 구매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도 특유의 구성진 사투리와 덤으로 즐기는 할머니 장터는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량놀토수산시장은 19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놀토수산 시장 상인회가 참여하며 총 30회 내외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가을에는 10월 개최 예정인 강진 청자 축제와 함께 지역의 2대 축제로 관광객을 견인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개장식은 5월 7일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의 추이를 살펴 변경될 수도 있다”며 “개장식 당일 지역 방송사와 연계해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성공 기원 퍼포먼스를 통해 군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군은 마량놀토수산시장 판매 부스 간판 및 데크 보수를 완료하고 입점 식당과 점포 등의 운영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입점 업체와 회의를 연다. 또 현장 점검을 함께하는 등 3년 만에 열리는 마량놀토수산시장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마량항에 있는 마량항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량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4.24
마량항에 있는 마량항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량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4.24

◆말(馬) 조공하던 서남해의 관문 ‘마량항’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열리는 마량항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어촌 어항 복합 공간이다.

어촌이 가진 고유의 지역 특성과 기존 어항 시설을 연계해 어촌관광활성화를 위한 해양수산부의 사업으로 2006년 준공됐다.

마량(馬良)의 이름은 제주도에서 신라시대 말을 조공하기 위해 관리하던 곳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간 방목하던 목마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마량항은 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마도 만호진(萬戶鎭)과 마도 만호성(萬戶成)이 있었던 곳으로, 마도는 지금의 고금도를 일컫는다. 조선 초부터 전라도 서남해안 지역에는 좌·우수영 각 1개소와 만호진 15개소가 설치됐다. 마량은 예로부터 서남해의 관문으로 왜구의 침입과 약탈이 끊이지 않아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겪을 당시 거북선 1척이 상시 대기하는 군사적 요충지로 알려졌다.

◆상록수림으로 빽빽한 ‘까막섬’

마량항이 더욱 특별한 것은 천연기념물 제172호인 까막섬을 200m 지척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까막섬 전체는 상록수림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 한낮에도 섬 가운데는 컴컴하게 보인다. 까막섬이라는 이름도 ‘숲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해 ‘가막섬’이라고 부르다가 ‘까막섬’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까막섬은 문화적·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인정돼 1966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까막섬은 상대적으로 큰 까막섬인 대오도(大烏島)와 작은 까막섬인 소오도(小烏島) 등 두 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물이 들면 2개로 갈라졌다 물이 빠지면 육로가 연결된다. 썰물 시에는 마량리 마을에서 육로로 연결되지만, 문화재관리법에 따라 까막섬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조금 떨어져 바라다보는 까막섬도 아름답다. 

까막섬은 물고기들이 서식하는데 적당한 환경을 제공하고 물고기 떼를 해안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하며 백로와 왜가리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마량항 전경.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4.24
마량항 전경.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4.24

◆가수 임영웅의 노래로 유명세 더해

마량항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남해의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골라서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는 수산물 시장이 있고 크고 작은 숙박 시설도 있으며 강태공을 위한 낚시 관련 물품을 파는 곳들도 있다. 

지난해 가수 임영웅의 ‘마량에 가고 싶다’는 노래가 알려지면서 그의 팬들을 비롯해 마량항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마량항의 횟집과 커피숍 등 앞에서 임영웅의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팬뎀들에게는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마량에 가고 싶다’는 곡은 가수 임영웅이 무명 시절, 노래 강사 김현진과의 인연에 감사하며 TV에서 불러 유명세를 탔다. 김현진은 마량놀토수산시장 공연을 위해 마량을 찾았다가 푸른 까막섬과 아름다운 항구에 반해 이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 가사에는 고금대교와 까막섬이 사랑의 매개체로 나오며 구슬픈 이별의 정서를 마량항에 담아냈다.

마량항 뒤에는 야경이 아름다운 고금대교가 펼쳐져 있다. 고금대교는 강진군 마량면 마량리와 전남 완도군 고금면을 잇는 다리로 2007년 개통됐다. 다리 개통으로 뱃길로 40분 걸리던 고금-마량의 거리는 5분으로 단축되며, 인근 5개의 섬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다. 

육로의 마지막인 완도항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작지만 아름다운 항구, 마량은 저녁이면 아직도 제법 두꺼운 외투를 걸친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으며 낚시를 하고, 주차장 곳곳에는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캠핑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녁 무렵 강진만 너머 두륜산 자락으로 지는 일몰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빼앗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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