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헤어진 애인을 전기충격기로 살해하려 한 20대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헤어진 애인에게 전기충격기를 10여 차례나 갖다 대고 목을 졸라 죽이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임모(29, 무직)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 25일 밤 김모(29, 여) 씨의 송파구 방이동 집으로 찾아가 김 씨를 차에 태운 뒤 다시 사귀자고 설득했으나 김 씨가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전기충격기로 김 씨의 배와 가슴ㆍ팔 등에 충격을 가하고 잠실 한강고수부지로 데리고 가 살해하려 했다.

임 씨가 사용한 전기 충격기는 4년 전 자신의 여동생에게 호신용으로 사준 것으로 조사됐다.

임 씨는 한강에 가서도 김 씨가 거듭 사귀기를 거부하자 “차라리 같이 죽자”며 목을 졸랐다. 이어 김 씨가 저항하자 “잠시라도 조용히 얘기를 나누자”며 경기도 안산에 있는 낚시터로 향했다.

임 씨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왼손으로 핸들을 잡고 오른손에 전기충격기를 든 채 조수석에 앉은 김 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위협했다.

강남구 논현동을 지날 때 임 씨가 낚시터 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걸자 김 씨는 틈을 타 맨발로 차에서 뛰쳐내려 인근 편의점으로 도망갔다. 김 씨는 전기충격기 고문이 시작된 지 1시간 17분 만에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편의점 종업원 이모(28, 여) 씨는 곧바로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 인근에서 순찰하던 형사들이 출동해 편의점 주변을 서성이던 임 씨를 체포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종업원 이 씨를 포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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