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서울시 당원대회가 25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러졌다.

천정배 박영선 추미애 신계륜 (기호순) 후보 등 4명의 후보와 지지자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 안팎을 샅샅이 누비며 치열한 장외 선거전을 벌였다.

`능력1등, 개혁1등, 검증1등'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천 후보 측은 연두색 옷을 맞춰입고 당원들을 상대로 세몰이에 나섰고, `영선불패, 민주당의 필승카드'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박 후보 측에서는 노란색 옷을 맞춰입고 `박영선'을 연호했다.

또 추 후보 측은 `민주당을 살리는 추미애, 민주당을 지켜왔다'는 구호를 내걸고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고, 신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답게 `준비된 시장'이란 점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대회에는 1만여명의 당원이 참석했으며, 4명의 후보가 연설대에 오르면서 절정에 달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이름은 늘 희망이었다"며 "MB정권을 심판하고 박원순 변호사,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오직 박영선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7년 `BBK 수사' 과정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천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구해낼 것인가 아니면 팔아먹을 것인가를 결정짓는 선거"라며 지도부를 공격, 비주류 당원들의 결집을 꾀했다.

그는 박원순 변호사를 빗대어 "시민운동만 폼이 나나. 민주당의 옷을 입은 게 죄인가"라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박 변호사를 품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길 사람은 추미애"라며 "눈 앞에 계란이 있다면 어떤 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떤 분은 오세훈 전 시장에게 던지고 싶겠지만 저는 달걀을 부화시켜 새 생명으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출신으로 민주당에 입당해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언급하며 감정에 북받쳐 잠시 연설을 멈추기도 했다.

신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르며 연설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야구로 따지면 지금은 9회말이다. 4번 타자 신계륜이 만루홈런을 치겠다"며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불임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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