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43-56으로 져 결승이 좌절됐고, 아울러 런던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도 무산됐다.

출발은 산뜻했다. 1-4로 뒤진 1쿼터 중반부터 문태종(전자랜드)과 양동근(모비스), 하승진(KCC)이 득점을 올려 9-4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까지도 접전을 펼치며 19-21로 마쳐 남은 후반전이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3쿼터 초반 한국은 중국의 연속 3점포에 19-27로 점수가 벌어지며 경기 흐름을 뺏겼다. 하지만 한국은 양동근의 연속 중거리포로 23-27까지 쫓아가 팽팽히 맞섰다.

3쿼터까지 30-36으로 균형을 맞춘 한국은 결국 4쿼터에서 무너졌다. 5분 만에 34-45로 11점차까지 벌어졌고,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43-48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3점슛이 터지지 않아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3점슛이 20개를 던져 성공한 게 1개일 정도로 외곽포 부재가 결국 패인이 됐다.

한국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이후 1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려던 꿈이 무산됐고, 남은 3-4위전을 승리로 마쳐야만 올림픽 본선행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편 대회 우승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며, 2~3위는 대륙별 올림픽 예선 탈락팀들이 모여 벌이는 최종 예선에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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