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기조연설.."상생ㆍ공영 택하면 北 기꺼이 도울 것"
"핵비확산 레짐 강화해야..阿ㆍ중동 `신생민주주의 발전시켜야"

(뉴욕=연합뉴스)  제6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상생과 공영의 길을 택한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세계평화에 커다란 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세계와 더불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한반도가 더 이상 분열과 반목의 장이 아닌,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일구는 희망의 터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1세기의 세계는 안보도, 경제도 서로 협력하며 공동 번영을 이뤄가는 세계이며, 북한도 이제 시대의 조류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는 핵무기, 생화학무기, 장거리미사일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비확산 레짐(Regimeㆍ체제)'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가공할 핵테러를 막기 위한 국가간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해 제1차 워싱턴 회의에 이어 내년 3월 서울에서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우리는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구체적이고 내실있는 국제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정당한 권리이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들에 대한 탄압이나 인권유린이 방치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의 민주화 진전에 대한 유엔의 기여를 평가하면서 "민주주의는 결코 달성하기 쉬운 과제가 아니다. 세계 각처에서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신생 민주주의가 지속가능하고 튼튼하게 발전해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개발격차에 대해 "이는 빈곤문제 뿐 아니라 국제평화의 저해요인"이라며 "국제사회가 책임을 공유하고 각자 역할이 상호보완적으로 어우러질 때 지구촌 공동체의 공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이 자신의 역량을 배양해 스스로 성장과 개발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개도국의 무역ㆍ투자ㆍ금융ㆍ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새천년 개발목표(MDGs) 역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공생발전을 추구하는 중요한 어젠다"라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개발협력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5년까지 ODA 규모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면서 우리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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