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2020.06.26.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2020.06.26.

“핵분쟁의 위협 항상 존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러시아의 전직 대통령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또다시 거론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RIA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없더라도 핵분쟁의 위협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러시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탄두는 유럽과 미국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핵전쟁은 인류와 문명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면서도 “냉소적이지만 그럼에도 핵무기 개발은 20세기와 21세기의 엄청나게 많은 충돌을 막았다는 분석가들이 옳다”고 말했다.

서로 핵무기를 겨누고 있는 것이 더 큰 전쟁을 막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RIA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회상하면서 “지금 상황은 그때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앞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23일에도 자신의 SNS에서 “러시아를 계속 압박하면 세계는 핵 재앙의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 외에도 러시아 당국자들 입에선 수시로 핵무기 언급이 나오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의 존재에 위협이 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공공연한 핵무기 거론과 관련 미국은 이른바 ‘타이거팀(Tiger Team)’을 운용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타이거팀은 러시아가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군과 나토군이 군사개입에 나서는 일종의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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