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게 표시되어 있다. 2022.03.24. (출처: 뉴시스)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게 표시되어 있다. 2022.03.24.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는 물론 국내 기름값도 치솟고 있다.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경유 수급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경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시 시행 및 검토 소식이 가격 상승세를 더 부추기는 모양새다.

국내 경유 가격은 국제 가격과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있어 현재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경유 차를 주로 이용하는 화물·물류업계의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5.6원 오른 ℓ(리터)당 1918.1원이다. 이는 2008년 7월 넷째 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다.

통산적으로 국내 경유의 가격은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싸지만, 이번 주에는 84원으로 좁혀졌다. 서울 지역의 경유 가격은 주중 ℓ당 2000원을 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유 수입량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60%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5일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의 판매 가격은 ℓ당 1919.7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은 제주도로 ℓ당 2023원을 기록했다. 서울은 1998원 수준이다. 일부 주유소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이달 넷째주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1.9원으로 전주보다 7.5원 올랐다. 휘발유의 경우 국내에서 10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 10월 넷째주(2003.8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최고가인 제주로 전주보다 9.1원 오른 ℓ당 2108.2원, 최저가인 전북은 전주 대비 6.3원 오른 1974.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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