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지난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의 한 비닐하우스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지난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의 한 비닐하우스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주, 순간풍속 초속 41m 넘는 강풍

전남서 축대 붕괴, 부산서 토사 유출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25일 밤부터 몰아친 강한 비바람에 전국 곳곳에서 축대가 붕괴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41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산지에 하루 만에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설물 파손이 속출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27분과 3시 3분께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의 주택 유리창이 잇달아 깨졌으며 오후 5시 6분께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날 0시 50분께는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의 한 폐공장 지붕이 날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도로 곳곳에 가로수가 쓰러지는가 하면 간판과 중앙분리대, 신호등이 흔들리거나, 현수막이 찢어지는 등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83건의 강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무더기 결항했던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은 이날 정상화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472편(출발 233편, 도착 239편)이 운항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편 가운데 결항하거나 결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없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25일 제주공항에서 234편(출발 113편, 도착 123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제주 기점 여객선은 전날부터 이어진 기상특보와 선박 정비 등을 이유로 9개 항로 11척 중 3개 항로 3척만 운항할 예정이다.

밤사이 강풍을 동반한 100㎜ 이상 비가 내린 광주·전남지역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 41분께 순천시 해룡면에서 도로가 일시적으로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조치를 했다. 또 이날 새벽 광양시 중동에서는 공사장의 소규모 토사가 무너졌고 보성 벌교읍에서도 축대 붕괴 신고가 들어오는 등 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도 2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있었다. 25일 오후 10시 11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한 건물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된 외벽이 덜컹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은 통제선을 설치하고 주변 통행을 막았다.

오후 10시 36분께는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공사장 울타리(펜스)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경전선 벌교~조성역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경전선 열차 운행이 조정되기도 했다.

부산도 밤새 강풍을 동반한 최고 80㎜의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5시 21분께 남구 문현동 동천삼거리 일방통행 도로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토사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일방통행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정전도 잇달아 발생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께 해운대구 반송동에 있는 한 요양병원 앞 전신주에서 불꽃이 튄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사고로 인근 주택 200가구에 전력이 중단됐다.

경기 성남시 수성·중원구 일대 1만 6000가구에서도 전날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 정전은 강한 비바람에 변전소에 있는 전선 절연 장치가 파손되면서 발생했다. 정전이 되면서 승강기 갇힘 등 관련 신고 8건이 접수되기도 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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