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이 85%에 육박한 가운데 14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4

정부 “외국 비해 1/10 수준”

전문가 “교훈 없이 선전만”

최근 전 세계서 사망 최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연일 300~400명대 규모로 발생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K-방역 실패론이 제기되자, 정부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치명률이 낮다고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에서 “저는 온 국민들이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꼭 바로잡고자 한다”며 다른 나라들보다 누적 치명률이 낮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오미크론을 독감 수준이라고 발표하고 방역 완화 시점을 섣부르게 판단함에 따라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줘 최근 폭발적 확산 규모와 사망자 피해가 속출하게 됐다며 K-방역에 대해 실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는 앞서 정부가 내린 지난 21일부터 거리두기 완화와 관련해 “코로나19가 2년 3개월 정도 됐는데 여태껏 굵고 짧게 방역 강화를 해야한다고 했었다”며 “그러나 지지부진하게 방역조치를 내리면서 지금까지 고통스럽게 이어온 것이다. 교훈이 없이 K-방역 선전만 했지, 현 상황은 용두사미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미크론이 독감 수준이라는 정부 발표에 “‘지록위마’라고 말을 사슴이라 자꾸 말한다”며 “이것은 거짓말하고 세뇌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009년 유행하던 신종플루와 비교해도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이 강해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만 190명으로 집계된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 주차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동작구 동작 주차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3

전날 기준 코로나 사망자는 470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주까지 신규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았는데 인구 1억명 미만 국가 중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신규 확진자 수도 전 세계에서 3주 연속 가장 많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20일 전 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238만 4300명으로 전주보다 7% 늘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 기간 신규 확진자가 281만 7214명 보고돼 전 세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한국은 지난 2월 28~3월 6일(146만 1431명), 7일∼13일(210만 171명)에 이어 지난주까지 3주 연속 가장 많은 주간 기준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지난주 전 세계 신규 사망자는 3만 2959명이다. 전주보다 23% 감소한 수치지만 한국이 포함된 서태평양(5%) 지역은 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3681명)와 미국(3612명), 브라질(2242명), 한국(2033명), 중국(1921명) 등에서 주간 기준 많은 사망자가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정점 시기가 국가별로 달라 비교대상이 되긴 어렵지만 현재 사망자 규모는 최다 수준이다.

이런 좋지 않은 상황과 비판적인 평가에 대해 정부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총리는 “인구 대비 확진율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그리고 각종 경제지표 등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며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인구가 비슷한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소중한 국민의 희생을 10분의 1 이하로 최소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누적 사망자수가 한국이 낮은 수준임을 설명했다.

그는 WHO의 아워월드인데이터를 인용해 “주요국의 10만명당 누적 사망자는 지난 21일 기준 미국은 289.6명, 이탈리아 261.1명, 영국 239.8명, 프랑스 210.6명, 독일은 151.3명”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24.7명이기 때문에 대략 1/1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적 치명률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1.2%, 이탈리아 1.14%, 영국 0.81%, 독일 0.68%, 프랑스는 0.59%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는 지금 0.13%로 대체로 1/1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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