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문대통령 “청와대 문 열려 있다”

윤석열 당선인 측 “긴밀히 소통”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예정 당일 취소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단독 회동이 다시 성사될 조짐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라도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18일 “윤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회동 의지를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특히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각종 의제 문제로 회동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파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청와대 단독 오찬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회담을 불과 4시간을 앞두고 실무협의 필요성을 이유로 회동이 전격 연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 참석해 노바백스사의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시스)

그간 협의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한국은행 총재 등의 인사권 행사 문제를 두고 양 측이 충돌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의제가 팽팽한 만큼 쉽사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회담을 지연시킬 수 있는 괜한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고 윤 당선인 측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경고에 탁 비서관은 현재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인수위) ⓒ천지일보 2022.3.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인수위) ⓒ천지일보 2022.3.18

문 대통령의 제안에 윤 당선인 측도 화답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만남과 관련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권 인수 과정에서 과거 권력과 계속 마찰을 일으키는 모습은 윤 당선인 측에서도 부담스런 상황인 만큼 전격적인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이번 주말에도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이어진다.

다만 여전히 의제 관련 협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단순히 인사치레 정도의 회동으로만 끝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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