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2천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2.3.14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2천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2.3.14

국제유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전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이는 9년 5개월 만이다. 다만 국제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있어 상승세도 곧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3.6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ℓ당 2.72원 오른 가격으로,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89.85원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전국 휘발윳값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 인하한 후 9주 연속으로 내렸지만, 지난 1월 10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등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 추후 국내 휘발유 가격도 안정될 전망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선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6.44달러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6% 넘게 떨어졌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도 5월물 브렌트유가 배럴당 99.91달러를 기록하며 6%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 WTI와 브랜트유는 각각 130.5달러, 139.26달러까지 올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 중국의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제유가가 떨어진 만큼 국내 휘발유 가격도 내려갈 예정이다. 다만 이미 유가가 오른 시점에서 사들인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는 신규 물량을 풀 수 없는 산업 구조상 유가 하락이 반영된 휘발유 가격을 체감하기까지는 수 주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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