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초박빙’ 판세로 끝난 대선, 변수 많아 예측 엇갈려

당장 여소야대 상황 주시… 임기초 국정운영 동력

일각선 견제·반발 심리 작용해 지선 혼전 예상

총사퇴한 민주당 지도부, 윤호중 지도력 시험대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당선되면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이에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소야대의 상황과 초반 임기 국정운영 동력을 위해 여당에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다만 견제·반발 심리가 작용해 야당에게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무려 14곳을 민주당이 휩쓸었다. 국민의힘 전신이던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대구·경북 2곳 뿐이다. 같은 당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무소속으로 당선됐었다. 기초자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전체 226곳 중 민주당은 151곳에서 이겼다. 서울은 25곳 중 24곳, 인천은 10곳 중 9곳, 경기는 31곳 중 29곳에서 이겼다. 충청권에서도 31곳 중 23곳에서 이겼다. 대전에서는 5곳 모두 이겼고, 충남에서는 15곳 중 11곳, 충북에서는 11곳 중 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항상 열세를 보이던 강원에서조차 18곳 중 1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에서도 5곳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자유한국당이 이긴 곳은 53곳 뿐이다. 그나마 영남권 34곳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고작 19곳에서 이겼다. 서울에서 1곳, 인천에서 1곳, 경기에서 2곳 이겼다. 강원·충남·충북 13곳에서 이기며 그나마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민심은 그와 달랐다. 대선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곳은 경기·인천·세종·제주와 호남지역이었다. 그 외에는 전부 국민의힘이 많은 득표율을 보였다. 지난 5년간의 국정운영의 평가는 이로써 ‘정권교체’에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1년 후 치러졌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심리가 제대로 작용했다. 그 효과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긴 동력이 정권교체 열망이었다고 본다면 다가오는 지방선거 역시 대선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도 안 돼 치러지기에 영향력은 더 지대할 전망이다.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지방권력 역시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대선 결과가 초박빙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히려 견제와 반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선 최종 결과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 당선인보다 표를 더 많이 얻은 지역에서는 또 한 번 혼전이 예상된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이긴 지역은 호남을 제외하면 경기·인천·제주·세종 4곳이다.

이 후보는 ‘본진’으로 평가하던 경기도에서 윤 당선인보다 46만 2810표를 더 받았으며 전 경기지사의 힘을 과시했다. 이러한 심리가 그대로 작용하고 총사퇴한 민주당이 합리적인 공천과 쇄신의 길을 보인다면 불리한 상황으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 4만 116표, 인천에서도 3만 4760표, 세종에서는 1만 7858표를 이 후보가 더 얻으면서 이재명 후보가 7.77%(1만7858표) 더 얻었다.

다만 당 사령탑을 맡게된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지도력과 당 내부 결집이 얼마만큼 이뤄지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준 절반 가까운 국민들의 뜻을 지방선거까지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당장 5월 12~13일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위해선 4월에 사실상 공천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양쪽 지역에서 모두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뜻밖의 상황도 예상된다. 4년 전 선거에서는 민주당 압승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호남에서 민주평화당 소속 후보가 5명 당선돼 민주당 독주를 견제했다. 무소속 당선자도 17명이나 됐다. 전남과 경북에서 5명씩 당선됐고, 강원과 전북 2명, 대구·부산·경남에서 각각 1명씩 당선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