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3.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3.9

尹, 당선에 여소야대 상황으로

민주당, 국정운영 견제 나서나

전문가 “견제 시도 효과 없어”

“文 대통령보다 표 더 얻은 것”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하면서 172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 됐다.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에서 민주당이 ‘견제’에 나설지 혹은 ‘협치’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윤석열 당선인에게 행정부 권력을 넘겨주게 됐다. 그러나 172석이라는 의회 내 큰 힘을 쥐고 있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견제’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지난 3일 “지금 국민의힘은 105석에 불과하고 민주당은 172석”이라며 “대통령 5년 임기 초기에 2년 1개월을 105석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민주당 사람들은 제가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면 180석을 갖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는 우리 당의 이탈자들을 모아 저를 탄핵할 수도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다만 과도하게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무력화하려 나설 경우 도리어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도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이 견제에 나설 경우, 그동안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의 힘으로 독주한다고 지적해 온 국민의힘 측에선 의석의 힘으로 정부 운영에 어려움을 주고 정권을 휘두르려 한다는 입장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당내 지지층 사이 반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봤다. 민주당 최강욱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 자택 앞 현장을 연결하는 중계방송을 보며 “저 말을 들어줘야 하느냐”고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만약 윤 당선인이 앞으로의 행보에서 또다시 미숙한 모습을 보인다면 협치론과 강경론이 맞부딪히며 당내 분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반대로 민주당이 ‘협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제20대 대선에서 역대 최소 격차로 국민의힘이 앞섰기에 국정 운영에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 것이었으나, 전문가는 윤 당선인이 1639만 4815표를 얻으면서 사실상 역사상 최다 득표로 당선된 것으로 민주당 측의 무력화 시도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다”며 “이미 과반수가 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민주당 측에서 견제해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6월 1일 진행되는 지방선거가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민심의 평가를 받는 첫 자리인 만큼 여론을 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내부에서 당권을 잡기 위한 경쟁으로 인해 협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정책 공약으로 내세웠던 ‘다당제’를 위해 이번 지선에서부터 정계 개편을 이룰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민주당과 윤석열 정부의 합의점이 되면서 협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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