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박근혜 정부 이후 첫 ‘인수위’ 가동… 安, 어떻게 참여할까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뽑히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밑그림을 짜게 된다. 또 대선 막판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인수위 단계에서 안 대표가 어떻게 참여할지도 관건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수위는 윤 당선인 취임 전날인 오는 5월 9일까지 현 정부의 국정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정한다. 인수위 출범은 이번이 10년만으로, 이전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인해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곧바로 출범했다.

통상 인수위는 대선일로부터 2주 정도 이내 출범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조기 출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차려질 전망이다.

인수위의 핵심 과제는 코로나19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취임하면 인수위부터 준비해 100일간 ‘코로나19 긴급 구조 프로그램’에 착수하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100일 이내에 지역·업종별 피해를 지수화하고, 영업 제한 형태에 따라 등급화해 대출·임차료 등 금융 지원, 공과금 감면 등을 대폭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이를 위해 50조원 이상의 재원 마련을 인수위 단계부터 논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인수위 출범이 가까운 가운데 인수위원장을 누가 맡느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협치와 협업의 원칙 아래에 국정 파트너로서 국정 운영을 함께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특히 당시에는 인수위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인수위원장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 외에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인수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해체 이후 윤 당선인의 집권 계획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해왔고, 김 전 대표는 숨은 ‘책사’이자 ‘멘토’로서 윤 당선인과 긴밀하게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공동정부 운영을 표방한 만큼 인수위 단계부터 공동 인수위원장을 맡는 그림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김병준 전 위원장과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조합도 거론된다. 최 교수는 안 대표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

제3의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선 막판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을 주도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등이다.

한편 이번 인수위는 5년 만에 정권교체로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된 만큼,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보다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인수위 인원수를 보면 2002년 노무현 당선인 당시는 247명, 2007년 이명박 당선인 당시는 182명, 2012년 박근혜 당선인 당시는 100여명이었다. 2017년 문재인 당선인 시절에는 인수위는 없었지만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00여명 구성돼 그 역할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