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9

시민 “국민 주권 행사 당연”

“앞으로 더 좋은 세상 염원”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승자·김민철·이재빈 수습기자] “대한민국은 하나니깐 누가 대통령이 되던 거짓말하거나 서로 헐뜯지 말고 사이좋게 나라를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리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1만 44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확진·격리자의 경우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별도로 진행된다.

서울 용산구와 중구에 마련된 투표소 곳곳에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 30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나선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복도 맨바닥에 앉아 대기하는 시민도 있었으며 투표 시간이 가까워지자 대기 줄이 길어졌다. 대체적으로 어르신들이 많은 가운데 사람들이 몰려 코로나19 감염전파 우려로 일찍 나섰다는 이들이 많았다. 또 법정 공휴일이지만 이날도 출근에 앞서 투표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투표가 시작되자 빠르게 진행됐다. 안내자들은 유권자 간격이 너무 좁혀지지 않도록 거리두기를 해달라고 안내를 했다. 유권자들은 신분증 확인과 명부서명,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 들어가 자신의 바라는 후보를 기표하고 투표함에 정성스럽게 투표용지를 넣고 퇴장했다.

이날 만난 유권자들은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나섰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염원했다. 또한 자신이 바라는 후보가 꼭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용산구 청파동 주민인 김영식(가명, 50대)씨는 투표하는 의의에 대해 “국민으로서 당연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왔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보라. 타국에 있어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총 들고 전쟁에 나서는 이들이 있지 않냐. 전쟁이든 투표든 국민이라면 당연한 의무를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하게 됐다는 이연주(가명, 20대)씨는 “우크라이나처럼 전쟁만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외교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성호(가명, 60대)씨는 “현 정부에서 경제 관련 정책이 많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새로 시작하는 정부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런 정책에 관해 신경을 써서 국민들이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게끔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3.9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투표한 이들도 있었다.

김이숙(가명, 70대)씨는 “현 여당과 정부는 ‘내로남불’에다 부동산 정책, 물가 인상, 입만 떼면 거짓말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살기가 너무 어렵다”며 “정권교체를 해야 그나마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중구 중림동에 거주하는 정호성(40, 남)씨도 “정권교체를 바라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투표하러 왔다”며 “문재인 정부는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본인 잇속 챙기기에 급했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번에 (정권이) 무조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정권유지를 원한다면서 투표한 이들도 있었다.

92세 모친과 함께 투표하러 온 김찬수(가명, 66)씨는 “어떻게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치인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냐”며 “초보운전자에게 롤스로이스를 맡기는 격이다. 반면 여당 후보는 성남시장 2번, 경기지사 1번에 국정운영을 하면서 공약 이행률이 약 95%다. 능력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나라를 잘 이끌어 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흙수저로 살아온 인생이 서민들을 잘 공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 불이 켜져 있다. ⓒ천지일보 2022.3.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 불이 켜져 있다. ⓒ천지일보 2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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