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연합뉴스) 7일 산림청 진화헬기가 강원 동해시 백봉령 인근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막바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3.7
(동해=연합뉴스) 7일 산림청 진화헬기가 강원 동해시 백봉령 인근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막바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3.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 경과한 가운데 현장에 짙은 안개와 연기로 인해 헬기 운용에 난항을 겪으면서 진화 작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7일 오전에만 해도 바람이 잦아들어 산불의 화두(머리)와 주불을 잡는데 총력전에 나서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나흘간 계속된 산불로 짙은 연기와 안개가 공중을 가득 뒤덮으면서 진화 작업이 계속 더뎌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현재 가장 위급한 울진지역에 진화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이날 중 주불 진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당국은 동해안 산불 진화에 투입한 헬기 89대 중 53대를 울진·삼척 산불 진화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51대를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길은 금강송 군락지 500m 앞까지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 금강송 군락지로 향하는 불 머리인 서쪽 화두를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지만 l마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무로 인해 헬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오후가 되어서야 시계가 확보돼 방어선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울진 산불의 불길은 60㎞에 이르고 이 가운데 50%가 진압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불 진화는 다음 날인 8일 오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주불을 다 진화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내일 오후부터 위협적인 동풍이 불기 때문에 그 전인 오전까지 반드시 화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릉=뉴시스] 6일 오후 육군 헬기 조종사가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2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으로 안전하게 비행하며 물을 투하하고 있다.
[강릉=뉴시스] 6일 오후 육군 헬기 조종사가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2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으로 안전하게 비행하며 물을 투하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낮에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강원도 강릉·동해 쪽 산불도 진화 상황이 좋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은 강원 쪽에 투입한 헬기 중 18대 정도를 울진 방어에 추가로 돌릴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잘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강원 쪽 진화율은 강릉·동해 50%, 삼척 30%, 영월 50%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 산불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1만 6755ha의 산림 피해(산불 영향구역 면적)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 면적은 이미 서울 면적 6만 500㏊의 4분의 1 이상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 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57.8배에 해당하며 축구장(0.714㏊) 2만 3466개에 이르는 면적이다.

또 울진 1만 2039ha, 삼척 656ha, 영월 80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산불로 512개 시설에 피해가 속출했다. 울진 272개, 동해 63개 포함 343개 주택이 전소됐으며, 문화재 중에서는 동해시 어달산 봉수대(강원도 기념물 13호)가 피해를 입었다.

이뿐 아니라 울진에서는 주민 594명이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 16곳에 대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번 대형산불이 자연발화에서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담뱃불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원인 조사와 함께 용의자를 물색 중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불과 관련한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울진·삼척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7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에서 특수 소방차량이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축물 등에 물을 뿌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울진·삼척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7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에서 특수 소방차량이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축물 등에 물을 뿌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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