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광문고등학교는 전교생이 참석하는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증진 활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매일 점심시간에 운영되는 학급별 리그전 피구(여학생) 경기를 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체육증진프로그램 ‘자신감·집중력↑’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 날마다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해 학생들의 체력증진에 힘쓰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광문고등학교다.

지난 7일 오후 12시 15분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급별 리그전인 축구(남)와 피구(여) 경기가 진행됐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매일같이 운영되는 스포츠클럽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스포츠클럽 육성 창의적 경영학교’로 광문고를 선정하면서 2년째 활성화되고 있는 체육증진프로그램이다.

광문고 김한섭 교장은 “요즘 학생들의 체력은 식사·운동량에 비해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체력뿐 아니라 학교생활·학업,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성부분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체육활동을 통해 이를 해결해야한다고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축구·탁구 등 좋아하는 운동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한다”며 “체육활동으로 자신감이 상승하고 자신도 모르게 지덕체를 겸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광문스포츠클럽조직위원회는 경기·심판·상벌위원회로 나뉘어져 있다. 전교생이 이들 부서 중 하나에 가입돼 있어 조직관리 능력과 리더십·배려심·사회성 등을 배우기도 한다.

학생회장과 조직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는 2학년 4반 신형섭 학생은 “예전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 성적관리를 해왔으나 체육활동엔 큰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체육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책임감이 생겼으며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운동 후 공부할 때도 쉽게 지치지 않아 성적관리를 더욱 잘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축구 심판으로 뛰고 있는 2학년 4반 현민규 학생은 “3급 축구 심판 자격증을 딸 때 테스트 종목 중 체력장이 있는데 90명이 응시하고 그중 30명이 합격했다”며 “스포츠클럽 참여 후 체력이 좋아진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 학생은 이어 “체육활동으로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수업 시간과 주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체육 프로그램 활동에 참여한다.

윤희춘 체육교사는 “타 학교의 경우 입시 준비를 할 때 국영수 등 일반 과목을 중요시 여긴다. 어쩔 땐 체육과목 시간을 이용해 일반 과목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고3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체육활동”이라고 지적했다. 보충수업과 야자 등으로 고3 수험생들의 체력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것이 윤 교사의 설명이다.

이에 그는 “체육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항상 계획한다”고 말했다.

아침 7시 ‘저체력·비만학생들을 위한 건강 체력 향상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1학년 4반 백나은 학생은 새벽 운동을 한 이후 야자시간을 알차게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백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체력이 약해 이번 기회에 체력을 기르고자 시작하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화되지 않아 처음에는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며칠 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증진으로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졸지 않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건강한 모습을 보신 부모님께서도 처음에는 아침운동을 반대했으나 지금은 더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 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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