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송 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송 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피 주민 4635세대 7330명

주택 등 시설물 463개소 소실

소광리 금송 군락지 피해 우려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피해가 154.2㎢로 늘었다. 다만 아직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집을 떠나 대피한 주민은 4635세대 7330명이다. 지역별로는 울진과 삼척에서 4150세대 6497명, 동해 362세대 688명 등이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문화재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강원도기념물 제13호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화마를 입었고, 문화재청은 추가 피해가 없도록 인근 문화재에 사전 살수 조치를 마치고 현당 대책반을 파견해 문화제를 이동하거나 방수포를 도포했다.

또 울진읍 월계서원에서 보관하던 국보 장양수 홍패는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수장고로 이송했다.

주택 수백여채가 손실되는 재산상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택을 포함한 시설물 463개소(전날보다 133개소↑)가 소실됐고, 산불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학교 등 교육시설에 대한 피해도 잇따랐다. 교육부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 소재 죽변초등학교 화성분교장, 강원 동해시 창호초등학교 운동장 잔디 등이 화재로 일부 소실됐다. 교육부는 산불지역 인근 학교를 주시하는 한편 지역 시도교육청과 학사일정을 조정할지 논의하고 있다.

산불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늘고 있다. 지자체 및 재해구호협뵈, 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은 구호·방역물품 23만여점과 급식차 8대를 지원했다. 찾아가는 심리상담도 198회 실시했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옛 7번 국도 주변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옛 7번 국도 주변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중대본에 따르면 산림 피해는 154.2㎢로 추정되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 2.9㎢의 53.2배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울진·삼척 126.95㎢, 강릉 18.25㎢, 삼척 6.56㎢, 동해 1.69㎢, 영월 0.75㎢ 등이다.

산불피해는 전날 오전 6시 33㎢, 오후 3시 63.52㎢ 오후 11시 120.21㎢, 이날 오전 11시 142.22㎢, 오후 6시 154.2㎢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북 울진군의 한울원전은 현재 정상 상태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송전망 문제 발생에 대비해 한울 1~5호기 출력을 50%로 낮췄다. 현장에는 소방차 등 19대 비상대응인력 473명이 투입돼 원전과 삼척 화력발전소에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또 강원 삼척 호산리 LNG기지에도 불이 번졌지만 불길이 차단됐으며, 해군 1함대 탄약고에는 함대와 소방대가 방어선을 구축해 산불을 막고 있다.

한편 경북 울진군 소광리 금송 군락지로 불길이 번지고 있어 산림청이 총력을 다해 불길 차단에 나섰다. 금강송 군락지는 국보급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소나무를 벌목하는 곳으로 총면적 22.47㎢로 국내 최대 규모다.

현장에는 진화헬기 8대, 산불특수진화대 666명, 산불진화차 25대, 소방차 15대 등이 군락지로 가는 길목인 두천리·신림리에서 불길을 막고 있으며, 이동식 저수조까지 마련돼 방화수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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