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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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언론과 민주노총은 결별할 때가 됐다. 공영언론은 ‘정확·공정·진실’의 사실을 전달하면 되고, 민주노총은 노동생산성을 올리는 일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공영언론은 나팔수, 부역자 역할을 하고, ‘귀족노조’ 노릇을 계속하면 모든 국민에게 민폐를 끼친다. 제도권 안에서 직위를 갖는 개인은 직분에 따라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다. 그 길이 노동생산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의무정신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의무정신을 뿌리친 채 직위에 탐을 하면 북한과 조선시대와 같은 사회가 된다.

노조가 모든 사내 권력을 가진 공영방송은 문제가 많다. 공영방송은 신분제 조직이 아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 경향이 강화된다. 그 기원은 ‘광우병 사건’의 대규모 촛불 시위가 일어날 때부터 노골화됐다. 이 사건으로 보수는 힘을 상실했다. 사이비 보수가 노무현+이명박 체제를 강화시켰다.

광우병 보도는 이명박 정부 취임 2개월 만인 2008년 4월 29일, 5월 13일 두 차례 MBC에서 방영됐고, 그해 8월 12일 MBC가 그 사건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그 똑같은 형태가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사건’ 그리고 ‘탄핵 촛불난동’때 반복됐다. 공영방송이 앞서고, 노조가 뒤에 서고, 게시판, 블로그, 카페, 메신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온 커뮤니케이션 확산에 동원됐다. 그 난동이 가까운 장래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이젠 공영방송과 그 패거리 정치는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

광우병 기획은 MBC 시사교양국 최승호 PD가 2017년 12월 8일 MBC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그 관련된 인사는 꽃보직을 받았다. 본인들은 연관을 짓고 싶지 않겠지만, 그게 우연일 수 없다. 조능희 PD는 기획편성본부장, MBC플라스 대표이사 사장, 이춘근 PD는 시사교양 4부 차장, 송일준 PD는 광주 MBC 사장, 김보슬 PD는 홍보팀장 등으로 임명됐다. 일등 공신이 아니면 조직 전체가 혜택을 보지 않는다. 선전, 선동 진지전 구축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헌법정신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언론의 원론적 잣대로 오보로 존경받는 인물들이 된 것이다. 공영방송 언론사 내에서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승호 PD는 2003~2005년 MBC 노조위원장 및 전국언론노조연맹 부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문재인은 2003~2005년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 수석을 맡았다. 또한 그는 2007년 3월~2008년 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2007년 8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위원장을 맡았다. 그 직위로 색깔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가 벌어졌다. 제16대 국회에서 의결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것이다. 그 때 KBS 사장은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정연주 위원장이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정확·공정·진실’을 이야기하고, 정권에 의해 잘 짜여진 나팔수, 부역자 역할을 한 것이다.

정 사장은 언론노동조합연맹을 동원했고, MBC 최승호 노조위원장이 돕고 있었다. 그 상부 기관은 민노총이다. 당시 KBS 감사를 맡았던 강동순은 3월 2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04년 3월 12일 KBS 9시 뉴스에서 19건의 편파성 기사 보도가 나갔고, KBS 탄핵안 가결 이후 15일간 중계차를 동원해 전국 각 지역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만 생중계로 내보냈다”라고 했다. 불만을 가진 언론은 둘로 딱 갈라졌다. 공영방송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 주축이 되고, 보수언론은 그 사건을 비판적으로 봤다. 그 후 보수와 진보가 한 자리에 앉지도 않는 일이 벌어졌다.

한편 MBC는 정연주 사장에 고무된 분위기였고,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압도했다. 당시 정 후보는 MBC 기자 및 앵커 출신이었다. MBC 노보는 대선 불복의 기회를 보고 있었다.

최 PD는 현업에 복귀해, MBC 시사교양국 책임PD(CP) 및 시사교양국 그리고 그 후 부장으로 임명을 받았다. 그는 2005년 말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을 폭로하면서, PD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최승호 PD는 2005년 MBC PD 수첩 부장 겸 앵커로 활약했다. MBC PD수첩의 시사교양국 팀은 2008년 4월 29일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서,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 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약 94%이다”라고 단언했다. 그 보도가 나간 후 공영언론은 하나같이 흥분했다. 잘 짜여진 기획에 의해 온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전국을 공포의 독안으로 끌어넣었다. 그 촛불 난동은 ‘세월호 사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반복된다. 중심세력이 대선불복,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계속 똬리를 틀고 있었다. 공영방송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자유주의, 사장경제의 헌법정신을 파괴하고, 그 체제를 붕괴시키고 있었다.

그 후 그 주역인 최승호 PD는 ‘광우병 사건’이 끝난 2008년부터 8월부터 10개월 동안 미주리대 저널리즘스쿨 탐사보도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광우병 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그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MBC 사장으로 꽃보직을 받게 됐고, ‘광우병 PD’들은 진실을 감추고, 거짓으로 보상을 받았다. 누가 봐도 문제가 있었던 역사적 맥락이다. 공영언론, 전국언론노동연맹과 민노총이 함께 꾸민 난동의 연극이었다.

지금이라도 각 기구는 정도를 걸을 필요가 있다. 공영언론과 민주노총은 결별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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