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에 대한 리비아 반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이는 카다피 친위부대가 항복시한인 10일(현지시각)까지도 항복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대표는 미스라타에서 “카다피군이 장악한 도시에 대한 공격 권한을 군사령관들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항복 시한을 한 차례 이상 연기했지만, 그들은 항복하지 않았다”며 “항복 시한은 어젯밤 부로 종료됐다”고 말했다.

시르테·바니 왈리드·사바 등 카다피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반군과 카다피군 간 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나토군은 이날 바니 왈리드 지역에 7차례 폭격을 감행하며 반군을 지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반군은 나토군의 공습작전을 위해 잠시 도시 외곽으로 물러난 상태다.

하지만 카다피군은 민간인 주택에 설치한 로켓포 발사대를 이용해 포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군을 당혹케 한 것은 애초 바니 왈리드에 잔류한 카다피군의 수가 150여 명으로 추산됐지만 현재 1000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현재 카다피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카다피는 바니 왈리드의 라디오에 방송된 새 육성 메시지에서 “지금은 공격 개시의 시간”이라며 추종자들을 향해 싸울 것을 촉구했다.

카다피는 지난 9일에도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과의 전투를 이끌려고 자신이 아직 리비아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카다피와 그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정보기관 수장 압둘라 알-세누시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발령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적색 수배령 발령은 이들 3명이 국경을 넘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행방을 확인하고 체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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