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이 최근 새해 청주의 시정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공: 청주시청) ⓒ천지일보 2022.2.10
한범덕 청주시장이 최근 새해 청주의 시정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공: 청주시청) ⓒ천지일보 2022.2.10

시민과 함께 코로나19 극복

사상 처음 예산 3조원 넘어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해

미래·현재 공유 대규모 사업

“공원 조성 등 정체성 살릴 것”

연초제초장 새롭게 탈바꿈

기록문화 도시 정체성 확립

[천지일보 청주=이진희 기자] “‘함께 한 걸음’은 시민 모두를 포용하는 동시에 함께 이뤄냈던 성과로 새 시대에도 따뜻한 관계가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9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함께 한 걸음’이 모여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며 “앞으로 맞게 될 변혁의 시대에도 쉬지 않고 내처 걷는 ‘한걸음’으로 행복한 일상의 기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와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한 번도 걷지 않은 길을 걸어야 했고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냈어야 했다”며 올해 계획과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한범덕 청주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가장 큰 시정 성과는.

시민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TF팀을 구축해 벚꽃 개화기 무심천의 거리두기와 일방통행을 지도했다. 또 재난지원금 지급, 자가격리자와 해외입국자 관리, 대형·집단 시설 등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진단검사 등 청주시청 전 공직자가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돼 모든 노력을 쏟았던 한 해였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주시선 등으로 시민과 소통을 확대했고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해 시민의 이동기본권 등 교통복지와 대중교통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공모 참여와 10만명이 넘는 온·오프라인 관람으로 비대면 축제의 모범적인 전형을 제시했다.

또 민선 7기 투자유치 실적이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2월 오창산단 등 3개 산단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4월에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2021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243개 지자체 중 2개 부문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았다. 상반기 발표한 2020년 하반기 통계청 고용지표에 따르면 청주시는 80만명 이상 도시 기준 청년고용률·여성고용률 1위, 15세~64세 고용률 2위를 달성했다. 1조 6102억원의 정부 예산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이외에도 미세먼지 종합대책 수립 후 2016년 대비 미세먼지가 29% 감소했고 12월초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0년 연속 달성해 환경부 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법정문화도시인 청주가 문체부 첫해 사업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고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됐다. 청주청원 통합 상징인 월오~가덕 간 도로가 11년 만에 개설됐고 농수산물 도매시장 현대화사업으로 국비 7억원을 확보했으며 흥덕구청사가 강내에 개청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다.

-올해 역점사업과 추진 방향.

미래·현재 세대가 공유할 대규모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이다. 시민 친화적 대중교통 서비스인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올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도 차질 없이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다. 청주의 100년 먹거리 역할을 선도할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립과 이차전지 시험평가센터 구축,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통합시청사 건립과 옥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회복을 돕고 ‘오래된 미래도시’ 청주를 만들겠다. 청주시장상품권, 청주사랑론 등 장기간 코로나19로 둔화한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주의 유산이 집적된 중앙공원의 역사공원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 초정클러스터 육성, 태교랜드 및 충혼탑 추모공원 등을 조성해 도시의 정체성을 살리겠다. 감염병 상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백신 예방접종,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생활비 등을 지원하며 재해재난 예방 안전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환경 도시를 구축하겠다. 복지사업은 수혜 대상자의 개별특성에 맞게 지원하고 도농이 어우러진 청주를 만들 수 있도록 스마트팜과 ICT 융복합 확산, 로컬푸드와 도시농업 등 농촌의 정주 여건을 향상하도록 더 세심한 행정을 펼치겠다.

-도시재생사업 계획 방향은.

2004년 가동이 멈춰 흉물로 방치됐던 연초제초창의 폐공장 일대를 도시재생 기법으로 기존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문화적 자취를 살리면서 공예클러스터, 문화체험시설, 상업 시설, 복합 커뮤니티 라운지 등 다양한 공간의 건축물로 탈바꿈시켰다.

구도심 쇠퇴지역인 우암동, 운천신봉동, 내덕1동, 영운동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10월 수동이 추가 선정돼 앞으로도 매년 1~2개 정도의 뉴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청주의 도시재생은 ‘사람 중심의 재생’ ‘문화 중심 재생’ ‘고도 청주 정체성의 확립’ 등 3가지가 특징이다. 허물고 새로 짓기보단 원형을 보존하고 잘 가꿔 시설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시민 모두가 행복한 청주시를 만다는 게 목표다.

-남은 임기 계획과 시민에게 한마디.

청주는 1500년 고도의 숨결이 살아 있는 오래된 도시인 동시에 IT, BT 첨단산업의 중추가 될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미래도시다.

청주 무심천 동쪽은 기록문화 역사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공재원을 투입하는 동시에 대중교통과 자전거, 걷기를 통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무심천 서쪽의 오송은 바이오 분야 6대 국책기관이 모여 있고 제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조성이 확정된 바이오산업의 핵심 요충지다. 오창은 방사광가속기와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유치로 IT산업의 요람이 되도록 하겠다. 지방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변화의 시대에 개개인의 다양성이 발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주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정진해 청주색을 가진 일류도시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