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골매와 시연을 하고 있는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 대표인 박용순 응사. (사진제공: 한국매사냥보전회)

[천지일보 충남=강수경 기자] 매의 나라라고도 불리었던 백제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이번 제57회 백제문화제에서는 매사냥이 선보일 예정이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최석원)에 따르면 이번 문화제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의 공개 시연행사를 공주와 부여에서 각각 2차례씩 모두 4차례 실시한다.

매사냥 시연은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 대표인 박용순 응사가 직접 주관한다. 그는 사냥매 소개를 비롯해 줄밥시연(매 부르기), 매사냥 시연(꿩․메추리 사냥) 등을 재현할 예정이다.

방문객은 매식구들과 사진 찍기, 사냥매 불러 손 밥 주기 등 ‘추억 만들기’ 와 시치미(매의 꽁지에 매어두는 꼬리표) 만들기 등 체험행사에 참여해 볼 수 있다.

매사냥은 2010년 11월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매의 나라’로 불렸던 백제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는 백제문화제에서의 매사냥 시연은 그 의미가 한층 더 깊다.

고려 후기의 역사서인 ‘제왕운기’(帝王韻紀)에 후대의 왕 때에 국호를 남부여라고 하며,‘응준(鷹準) 혹은 나투(羅鬪)라고 칭하기도 하였다’는 대목이 있다. ‘응(鷹)’은 매를 뜻하는 한자다. 매를 지칭하는 응준과 나투는 백제를 지칭하는 일종의 별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복원을 마친 백제 금동관의 장식이 비상하는 새의 모습으로, 매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매의 나라 백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태다.

매사냥은 공주 금강신관공원(10월 2․3일)과 부여 구드래공원(10월 8․9일) 오후 2~5시에 각각 시연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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