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옥미 기자] 명절에는 맛있는 음식들로 자칫 과식하기가 쉽고 또 이때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명절에 한방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명절에 과식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어 체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는 사관(四關)지압법이 도움이 된다.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체했을 때 한방 응급처치 법으로 ‘사관(四關)을 터 준다’고 하는 방법을 많이 썼다.

사관(四關)이란, 우리 몸의 기운이 들어오고 나가는 네 관문이라는 뜻으로, 손의 합곡(合谷)과 발의 태충(太衝)을 가리키는 말이다. 합곡과 태충을 지압하면, 위와 장의 연동운동이 훨씬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된다. 장의 운동방향은 시계방향이기 때문에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를 해주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된다.

명절 기간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당황하지 말고 방안의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자. 가능한 한 18℃ 이상 넘지 않도록 하고 방안에 빨래를 널거나 가습기 등으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다. 미지근한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먹이도록 하고 과즙, 이온음료, 야채수프, 사과과즙 등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해 주고 열이 내리면 두부, 달걀, 살코기 등을 먹여 단백질을 섭취하게 하자.

갑자기 일을 많이 하고 난 뒤에, 또는 삐거나 타박상을 입은 경우에는, 초기에는 냉찜질을 해주고 파스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파스를 선택하자. 그러나 만성 근육통이나 만성 관절염이 있는 분들은 냉찜질보다는 온찜질로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감소시킨다.

명절 증후군으로 피로를 많이 느끼는 분들은 발바닥 아래의 용천(湧泉)혈 지압이 좋다. 용천이란 인체의 기운이 샘솟는 곳이란 뜻으로, 여기를 지압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피로가 풀리고, 반사적으로 두뇌가 자극돼서 정신이 맑아진다.

명절 증후군에 좋은 한방처방은 쌍화탕(雙和湯)이 가장 대표적이다. 쌍화탕하면 감기에 걸렸을 때만 먹는 한약으로 알고 있는데, 원래는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기본 처방이기 때문에 감기라는 것도 피로할 때 많이 걸리니까 감기에 쌍화탕을 쓴다.  

쌍화탕은 보혈제(補血劑)인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의 약재로 구성된 사물탕(四物湯)에 기(氣)를 보해주는 황기와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계피를 넣은 처방인데, 쌍화탕에서 가장 중요한 임금같은 약이, 바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작약이다.

<참고: 이광연한의원(www.이광연한의원.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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