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에는 의미가 있다. 각 음식의 의미를 알아보자. 

◆청작서수,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

제사에 올리는 음식물에는 전통적으로 두 가지 관념이 있었다.

하나는 이것이 귀신에게 올리는 특별한 식품으로 산 사람의 음식과 달라야 한다는 인식이었다. 이러한 관념에 따라 고대에는 조리하지 않은 채 날 것으로 올리는 것이 전통이었다.

다른 하나는 귀신에게 올리는 식품도 보편적인 인식물로서 산 사람들이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이다.

오늘날의 제사에는 보통 술, 과일, 밥, 국, 떡, 과자, 전, 포, 나물 등이 올라가는데 이러한 제수를 통틀어 청작서수(淸酌庶羞)라고 부른다. 이 같은 형태를 쓰게 된 것은 돌아가신 이를 산사람과 똑같이 모신다는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용’의 “죽은 이를 섬기기를 산 사람 섬기듯이 하고, 없는 이를 섬기기를 있는 사람 섬기듯이 하라”는 교훈이 그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정신으로 생전에 먹던 음식을 사후 제사에도 올리게 된 것이다.

 

◆제사음식의 의미

① 감
자식을 키우며 속이 상한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며 놓는다는 설이 있다. 이는 열매를 한 번도 맺지 못한 감나무를 꺽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으나 열린 나무를 꺽어 보면 검은 신이 있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② 밤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죽은 밤나무를 캐보면 처음 싹을 튀었던 밤톨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③ 대추
대추는 원래 암수 한몸인 나무다. 이 때문에 꽃이 핀 곳에는 반드시 열매가 맺히며 그 수도 많아 후손의 번창함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대추씨는 통 씨로 절개와 순수한 혈통을 의미해 제사상에는 빠지지 않고 오르는 음식이다.

④ 배
노란색 껍질을 가져 황인종을 뜻한다.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내고 이는 민족의 긍지를 나타낸다. 배의 흰색 속살은 한국인을 ‘백의 민족’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뜻하며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올린다는 설이 있다.

⑤ 명태포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북어는 머리가 크고 알이 많은 특징을 지닌다. 이에 훌륭한 아들을 두고 부자가 된다는 의미로 올리게 됐다.

-자료제공: 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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