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 강수경, 장윤정, 이현정, 백하나 기자] 한가위를 맞아 전국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지만 마땅한 것이 없다면 근처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민속 문화도 체험하고 가족들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한 방법이될 것이다. 이에 본지는 이번 추석에 가보기 좋은 전국의 한가위 축제 현장을 찾아봤다.
▲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한가위 추석행사 윷놀이를 하고 있는 시민. (사진제공: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대전충남] 엑스포 갈까 박물관 갈까
화려한 엑스포 공연·박물관 민속체험

이번 한가위에 대전·충남을 찾는 귀성객과 가족들은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으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다.

가장 큰 축제로는 금산군 인삼유통센터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있다. 연휴인 10~13일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인삼전시관을 비롯해 기존에 구성된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한가위 특별 순서가 진행된다. 효도 프로그램인 한가위 어울림 콘서트는 10~13일까지 4일 동안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이 기간 동안 민속놀이 한마당 체험과 인삼 떡메치기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상설 주제 프로그램으로는 캐릭터 뮤지컬 ‘기운 센 천하장사 삼동이’ ‘세계인과 함께하는 건강한 어울림’ ‘자연의 소리 인디언 전통 가우사이 공연’과 마당극 ‘산삼과 인삼의 라이벌전’이 오전과 오후 2회에 걸쳐 공연돼 한가위 프로그램과 함께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부여박물관을 찾는 가족들은 한가위 떡을 만들어 볼 수 있다.

11일 오후 2~4시까지는 떡메를 쳐서 쫀득한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먹어볼 수 있다. 12일에는 전날과 같은 시간대에 송편 만들기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연휴 기간인 10~13일까지는 추석의 유래와 풍속을 소개하는 등 지적인 욕구도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10~13일 한가위 문화한마당을 개최한다. 매일 오후 2시부터는 군밤을 시식할 수 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는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윷놀이,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사방치기, 8자놀이, 달팽이놀이, 오징어놀이 등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옛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11~13일까지 오후 3~4시 옛 그림을 이용한 편지 꾸미기 행사가 열린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정문광장에서도 한가위 체험행사가 열린다. 11~13일 3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열리며 공연, 상설체험, 기타 행사로 구성됐다. ‘전통 줄타기’ ‘아리스 국악단의 퓨전국악’ 등 공연과 민속놀이를즐길 수 있다.

대전국립중앙과학관도 이번 연휴에는 휴관을 하지 않고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개장한다. 11~13일까지는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 추석 당일인 12일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문을 열 계획이다.

▲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지진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경북] 평범한 한가위는 가라
비보이 공연에서 사고탈출 체험까지

추석명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 찾는다면 대구·경북지역은 최근 다양한 볼거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경주엑스포와 고대유물을 전시한 방짜유기박물관, 안전의식을 일깨워주는 시민안전테마파크를 추천한다.

경주엑스포는 추석당일인 12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한가위 축하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영남판소리 연주회가 참석해 우리가락을 멋스럽게 뽐낼 계획이다. 젊은 층을 위한 파워풀한 비보이 공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같은 날 ‘최진사댁 셋째딸 신랑 찾기’라는 제목의 마당놀이도 펼쳐져 고전을 바탕으로 풍자와 해학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떡메치기, 비석치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 체험 코너도 마련된
다.

지역 박물관에서 고대유물을 관람하는 것도 추석명절을 유익하고 재밌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동구 도학동에 있는 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선조들이 사용했던 놋그릇인 방짜유기를 전시하며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방짜유기박물관 관계자는 “고유문화유산인 방짜유기의 제작기술을 전승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자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며 “연휴기간 이 박물관을 찾는다면 더 알차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아이들과 함께 시민안전테마파크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시민안전테마파크는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이후 시민 안전의식과 대처법을 알리고자 세워진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하철 탈출·지진체험 등을 통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대처법 등을 배울 수 있다. 화재로 전소한 지하철 차량을 그대로 가져와 전시하고 있으며 4D로 구현되는 지하철 화재 탈출, 심폐소생술 등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올 추석연휴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
이 몰릴 것으로 테마파크 측은 예상했다.

▲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전통 놀이인 굴렁쇠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립광주박물관)



[광주] 추억 만들고 가족 의미 되새기고
가족단위 ‘문화’체험 한가득!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광주지역 곳곳에서 가족‧친지‧이웃과 함께 전통문화를 즐기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명절은 민간에서 개최되는 행사보다는 박물관 등에서 마련하는 행사들로 시민이 함께하는 훈훈하고 따뜻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스퀘어 공연장에서는 9~10일 이틀간 시립국극단의 ‘한가위국악한마당-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개최된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최근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음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가족단위 공연관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추석 연휴기간인 10~13일까지는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전통놀이체험, 가족영화감상회, 어린이를 위한 퓨전 국악공연 등이 마련된다.

특히 가족영화감상회는 ‘마음이’ ‘쿵푸팬더1’ ‘폭풍우 치는 밤에’ ‘오세암’ 등 온 가족이 감상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같은 기간에 시립민속박물관에서는 국악, 전통연희, 민속놀이, 전통문화 등을 체험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 밖에도 남구 노대마을, 동구 무등육아원, 북구 충효동, 지산동과 예술의 거리에서도 각각 특색 있고 풍요로운 명절 문화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 자갈치 시장 건물 3층에서 미술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 자갈치 시장)

[부산] 전통시장 등 한가위 분위기‘ 물씬’
볼거리 ‘풍성’ 눈이 즐겁다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 지역에는 전통시장에서 즐기는 문화 공연부터 전시 체험 행사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장바구니를 걱정하는 주부들을 위해 부산 지역 전통시장에서는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나섰다.

먼저 부산 명소로 자리 잡은 자갈치 시장은 최근 현대화 사업을 통해 활어센터 3층을 갤러리로 꾸미고 방문객을 위해 전시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활어센터도 대형마트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고객을 맞는다.

부전시장은 문화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명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추석 연휴 동안 시장에서는 ‘시장통 골목투어’를 비롯해 ‘폰 영화제’ ‘여성상인축제’ ‘시장의 달인 선발대회’ ‘시장통 해결사’ 등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를 펼친다.

부선시장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인으로 구성된 밴드를 결성하고 연휴 동안 지속적으로 공연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행사도 준비돼 있다.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는 공포를 체험하면서 과학적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오싹 오싹, 공포과학체험전’을 진행한다. 행사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13일까지이며, 입장료는 1만 2000원이다.

연휴시기에 맞춰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전시회를 준비했다. 근현대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네에서 워홀까지’라는 주제로 미술전시회가 7일부터 12월 11일까지 펼쳐진다.
전시회에는 모네, 피카소, 미로, 뒤뷔페, 앤디워홀 등 유명작가 81명의 112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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