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 감독의 영화 ‘아리랑’ 포스터 (사진제공: CGV무비꼴라쥬) 

미개봉작 ‘아리랑’ 자전 이야기 담겨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수개월간 풍문 속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의 열여섯 번째 영화 ‘아리랑’의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CGV무비꼴라쥬가 마련한 ‘김기덕 특별展-아리랑 프리미어’ 기획전에서 ‘아리랑’을 포함해 ‘빈집(2004)’ ‘시간(2006)’ ‘숨(2007)’ ‘비몽(2008)’ 등 최근작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아리랑’은 지난 5월 제6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됐으며, 수상 당시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은 화제작이다. 영화는 ‘비몽’ 이후 연출 일선에서 물러나 은둔 생활을 해온 영화 작가 김기덕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이번 기획전은 칸영화제와 신디영화제 깜짝 상영 등 그간 예외적인 기회에 미처 ‘아리랑’을 만날 수 없었던 관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기덕 감독 (사진제공: CGV무비꼴라쥬)
기획전에 앞서 김 감독은 “‘아리랑’을 통해 나는 인생의 한 고개를 넘어선다. ‘아리랑’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자연에 감사하고, 현재의 내 삶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여덟 명의 김기덕은 자신과 이야기 또는 그런 자신을 보며 웃는 또 다른 김기덕, 그러한 모습과 이야기하는 또 다른 김기덕 또는 카메라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 또 다른 김기덕과 이야기를 한다.”

“순간 분노에 찬 김기덕은 자신의 손으로 총을 만들기 시작한다. 드릴로 총을 깎는 김기덕. 총을 완성한 후 어두운 밤에 소리를 지르며 어디론가 간다. 운전하면서 목이 쉬도록 부르는 김기덕의 절규의 아리랑…”

영화 ‘아리랑’ 속에서 그는 여러 가지 상황에 처한 자신을 비춘다. 그림자 김기덕, 웃는 김기덕, 또 다른 김기덕 등의 설정 속에서 내용을 이어간다. ‘아리랑’ 노래는 그가 가장 분노에 찼을 때 절규하며 부르는 마지막 희망줄이다.

‘김기덕 특별展-아리랑 프리미어’ 기획전은 오는 21일까지 2주일 동안 CGV강변, CGV대학로에서 열리며, 미개봉작 ‘아리랑’의 더 많은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두 상영관을 포함해 CGV 무비꼴라쥬 전체 9개관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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