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문신을 하면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조직폭력배인 줄 알고 피하거나 혼을 덜 낸다는 것이 이유다. 이런저런 이유로 문신을 원하는 고등학생들은 자연스레 불법 무면허 문신 시술업소에서 가슴이나 어깨 등에 호랑이나 용, 도깨비 같은 문신을 새긴다. 특히 천안지역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무분별한 문신 시술로 인한 질병, 탈선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천안지역 고등학생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처럼 번지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며칠 전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등학생 등에게 무면허로 문신 시술을 한 혐의로 김모 씨 등 5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충남 천안의 오피스텔 등 4곳에 자동 문신 시술기와 간이침대 등 장비를 차려놓고 고등학생 20여 명을 포함해 300여 명에게 문신 시술을 해주고 모두 3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교복을 입고 찾아온 학생에게도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돈을 받고 문신 시술을 했다. 여기에서 시술받은 일부는 피부병과 세균감염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고 한다.

청소년을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돈벌이 수단으로 본 어른들의 욕심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동시에 순간의 호기심이나 상대적으로 남들보다 강하게 보이려는 생각에 쉽게 문신을 결정한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다. 지금은 자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쭐할 수도 있겠지만 문신은 평생의 짐으로 남기 쉽다. 문신 자체가 지우고 싶어도 잘 지워지지 않는 탓도 있지만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신을 한 이유가 옳지 못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머지않은 날 더 큰 후회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몸을 아끼고 보호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아끼는 것을 떠나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의 시작이니 부디 유행을 따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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