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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00달러대 스마트폰 점유율 50% 넘을 것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스마트폰 2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고가의 스마트폰뿐 아니라 저가 스마트폰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16%에 불과한 200달러대 스마트폰 시장은 2015년에 51%까지 증가한다. 이런 관측을 입증하듯 보조금 없이도 20~3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가 속속 등장하며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홍원표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은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200달러 이하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신흥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또 ‘스마트폰 네이밍 전략’을 발표하며 기기 이름에 ‘Y’를 사용하는 200달러대 제품으로 아태지역과 중남미, 중아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세계인들에게 삼성의 저가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현재 애플의 CEO인 팀 쿡도 지난 2월 “부유한 소비자층만을 상대로 제품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같은 팀 쿡의 발언처럼 외신들은 계속해서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4를 준비해 빠르면 9~10월 중 출시할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또 애플은 이를 위해 중국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과 저가 아이폰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는 노키아는 지난달 26일 우리나라 돈으로 3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의 스마트폰을 유럽에서 선보였다. 노키아는 또 ‘심비안’ 최신 운영체제(OS) 벨레(Belle)를 탑재한 스마트폰 ‘600’ ‘700’ ‘701’ 등 제품 3종을 출시했다. 가격은 약 27만 7000~44만 7000원 정도다.

아울러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도 올해 초 200달러도 안 되는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당초 고급화 전략을 선보이려 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내년 공급될 ‘윈도7’ 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의 가격을 올해 절반 수준인 100~15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자리 잡은 중국의 업체들도 계속해서 다양한 저가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달 중으로 안드로이드 OS인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비전(Vision)’을 출시할 예정이며 150달러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ZTE는 올해 세계 휴대전화 업체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중 하나는 프리미엄급 피처폰(일반폰)을 쓰던 사용자층에서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차장은 “현재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파급되는 과정”이라며 “저가 스마트폰의 주요 수요층은 비교적 소득이 낮은 신흥국가와 프리미엄 피처폰 사용자 중 교체 시점에 와 있는 고객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것”이라며 “이때 제조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제품의 사양보다는 원가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다양한 디자인과 콘셉트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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