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ㆍ 땅, 영ㆍ육 하나 됨

유교의 천지무간(天地無間)‧천인합일(天人合一)

“천지(天地), 하늘과 땅이 사이가 없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땅은 ‘사람’을 의미한다.

‘하늘과 사람이 사이(間) 없이 하나’라는 의미의 ‘천인무간’은 한국 유학의 핵심 사상이다. 주자학이 한국에 정착되는 과정에서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수용한 사상이다.

주자학에서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추구한다.

목은은 만물을 낳고 기르는 자연계의 운행을 하늘의 일로 간주했다. 이 같은 자연계의 운행이 일정하게 진행되는 것은 이를 주재하는 자가 있기 때문이며 그 주재자가 하늘이다.

본래 하늘과 하나였던 사람은 현재도 하늘의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자신을 직시하고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이때는 반드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나온다. 하늘과 하나인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방법이 수양철학이다.

목은의 뒤를 이어 ‘천인무간설’을 계승한 권근(權近)은 ‘천인심성합일지도(天人心性合一之圖)’를 그렸다. 이후 이언적(李彦迪)에 이어 한국의 수양철학을 완성시킨 퇴계 이황은 천인무간의 사상을 ‘천아무간(天我無間)’으로 강화시켰다.

기독교의 혼인잔치, 신인합일체(神人合一体)로 첫째 부활

기독교의 성경에는 하늘의 순교자의 영과 이 땅의 성도가 하나 되는 혼인잔치(마 22장, 계19장)가 있다. 이는 엘리야의 영이 세례요한에게 임한 것(마 11:11~14)처럼 하나님의 성령이 예수님에게 임하셔서(마 3:16) 하나가 된 것(요 10:30)과 같은 이치이다.

이사야 19장 1절에는 “여호와가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신다”고 했는데 ‘애굽은 육체(사 31:3)’라 했으니 ‘하나님이 영으로서 예수님의 육체에 임하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마태복음 1장에서 ‘임마누엘’로 표현(마 1:18~23)되고 있다.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장가(호 2:19)드셨듯이 오늘날 영으로 오신 예수님이 이긴 자와 하나 되시는 것이 재림 때의 혼인(계 19:7)이다.

또 그와 함께 어린 양, 곧 예수님의 인도에 따라 신앙의 정절을 지킨 자들이 모여 12지파 14만 4천을 완성하고 순교한 영들을 덧입게 되면 신인합일체(神人合一体)가 되어 첫째 부활(계 20:4~6)에 참예하게 된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말한 대로 살아있는 성도들이 마지막 나팔 소리에 홀연히 변화하고 순교한 영혼들의 신령한 몸과 하나 되는 것이 바로 영과 육이 하나 되는 혼인이다.

이는 요한복음 14장의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교한 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난 사람의 마음에 와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일을 가리켜 요한계시록 21장 1~3절에서는 “영계의 나라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새 하늘 새 땅에 내려와서 하나가 된다”고 했다.

<참조: 목은이색연구집, 한국철학사전,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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