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탈라스 영향… 강릉서 파도에 휩쓸려 2명 사망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이번에 일본 중남부를 관통한 제12호 태풍 ‘탈라스’에 약 9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엄청난 양의 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32명이 숨지고, 57명이 행방불명됐으며, 산사태로 흙에 묻힌 이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 탈라스는 태평양의 습기를 가득 머금고 천천히 북상하며 규모가 커졌다. 보통 태풍의 눈 지름이 30∼100㎞ 정도인 것에 반해 이번 탈라스는 태풍의 눈 지름이 150∼200㎞로 컸다.

이러다 보니 태풍의 중심은 혼슈 밑의 섬인 시코쿠와 히로시마·오카야마 등이 있는 주고쿠 지방을 지나갔지만, 정작 비를 많이 뿌린 곳은 그 옆인 기이반도의 와카야마현과 나라현이었다. 나라현 가미키타무라에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4일 오후 4시까지 총 강우량이 1808.5㎜에 이르렀다. 도쿄 도심의 연간 총 강우량(1528.8㎜)을 넘어섰다.

12호 태풍 탈라스는 5일 오후 3시께 동해에서 세력을 잃고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했다.

한편 태풍 탈라스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쳐 강원도 강릉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일었다. 5일 오후 11시 43분쯤 강릉시 강문동 모 횟집 앞 방파제에 앉아있던 여성 3명이 탈라스로 인한 5~6m 높이의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은 가까스로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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