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마지막 공격 예고… “카다피군, 주민들 인간 방패 악용 우려”
中, 리비아 무기수출 ‘부인’… 사실일 경우 국제사회 비난 예상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리비아 반군과 카다피군의 협상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결렬된 이후 트리폴리에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측 대변인이 5일 “카다피는 건강한 상태로 리비아에서 머물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카다피 측 대변인은 시리아 국영 아라이TV에 출연, 카다피의 소재에 대한 질문에 “현재 리비아에서 체류 중”이라면서 “반군은 그가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도 여전히 리비아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는 지난달 20일 반군의 공격으로 마지막 요새였던 수도 트리폴리가 접수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라디오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게릴라전을 준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리비아 시민군은 카다피가 트리폴리 남동쪽의 바니 왈리드와 남부 사막도시 사바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보고 체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카다피의 아들 중 최소한 한 명이 숨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바니 왈리드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리비아 시민군은 카다피군이 항복 시한인 10일까지 투항하지 않으면 군사력을 동원해 강제로 도시를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카다피군이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해 최후의 저항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중국 국영기업 3곳이 리비아 정부에 2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제안한 내용이 담긴 문서가 발견돼, 중국의 국영 군수업체가 최근까지 카다피 측에 무기를 팔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업체들은 어떤 무기 계약에도 서명하지 않았고, 리비아에 군수품을 수출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만약 중국이 리비아 무기 금수 조치에 대한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 확인되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카다피에게 끝까지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5일 국영 VTV와 전화인터뷰에서 “누구도 카다피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리비아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카다피가 해야 할 일은 저항이며 이는 희망적으로 평화의 길을 찾는 동시에 전쟁을 길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를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이 리비아의 석유를 차지하려고 무력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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