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2.01.14.
[인천=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2.01.14.

李, 매타버스 타고 시민 만남

집값 관련 수도권 공약 발표

尹, 대전·세종·충청 등 중원방문

논란된 ‘우주청’ 입장 발표하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민심 훑기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1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도권 민심을 공략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전을 향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로 수도권 곳곳을 누빈다. 특히 이 후보는 설을 전후한 민심이 대선 승패와 직결된다고 보고, 집값 안정 등 수도권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선대위 매타버스 단장인 천준호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는 매타버스 일정으로 21일부터 26일까지 총 6일간 서울시와 경기도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서울·경기에서 긴 매타버스 일정을 잡은 이유는 설을 전후해 유권자의 표심이 결정되는 만큼 후보자가 직접 민심의 향방을 결정하는 서울과 경기도의 시민들을 만나 비전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특히 경기지역 매타버스에서는 경기지사로서 이 후보가 거둔 성과를 직접 설명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이재명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경기도정 성과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엿새동안 매일 1회의 공약 발표와 시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또 경기지사 시절 성과에 대해서도 시민들과 소통하며 알릴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3일 오전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부동산 안정화 정책 등을 담은 ‘서울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공약에는 세제·재건축·재개발 등 규제 완화, 대규모 공급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외에도 서울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공약도 함께 제시한다.

22일에는 그간 발표했던 청년 정책을 집대성해서 재차 발표하고, 청년인재 영입도 이뤄진다. 또 어르신 공약 발표의 연장선상에서 폐지 수거 어르신, 경비 노동자들과 만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23일에는 경기도로 넘어간다. 이 후보는 경기도 중에서도 소외받는 북부 지역에서 일정을 시작할 방침이다. 천 의원은 “이 후보는 점심으로 저렴한 수수료로 자영업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공공배달앱을 이용해 식사를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4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은 경기 전역을 돌 예정이다. 이 후보는 경기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인 경기북부를 시작으로 수원에서 경기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서면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14. (출처: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서면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14. (출처: 뉴시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주말동안 중원 민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윤 후보의 공약이었던 항공우주청과 관련 지역 정치권과 과학계 등의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방문한 자리라 비판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21일 오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필승결의 대회와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후 동구 중앙시장을 돌며 민심 탐방에 나선다. 대전방문 전엔 충남 천안을 들르고, 다음 날엔 충북과 세종을 찾아 중원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번 중원행은 민심 달래기의 일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를 향한 지역사회의 시선은 그리 좋지 않은데 이는 앞서 윤 후보가 공약한 우주청 경남 설립 때문이다.

윤 후보는 지난 1월 14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겠다”며 “서부 경남에 한국의 NASA를 만들어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대전시의원과 대전시당은 대전에 항공우주연구원과 KAIST, ETRI, 국방과학연구소 등을 비롯한 항공우주 산업 관련 기관·기업과 연구인력이 집중된 점을 들어 대전이 우주청 적임지임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가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없이 정치적인 논리로 표를 따라 즉흥적으로 공약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우주청 경남 설립 공약은 대전시민의 염원을 짓밟은 발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국민의힘 지역 인사들은 우주청 문제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도와 심각성, 다른 주요 현안에 대해 선거대책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원에 방문한 윤 후보가 어떤 메시지를 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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