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있다. 이에 집의 일부를 근무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만드는 ‘홈오피스’가 인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9.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있다. 이에 집의 일부를 근무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만드는 ‘홈오피스’가 인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이전대비 작년 12배

직무 만족도↑ 생산성 향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었는데, 이것이 국내총생산(GDP) 감소 폭을 줄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차장과 이종하 조사역이 발간한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완충 효과(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재택근무 활용 여부가 경제 회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2020년 1분기 중 근무지 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TFP·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나타낸 지표)이 각각 2.89%, 2.71% 감소했음에도 재택근무 생산성은 4.34% 증가하며 완충 효과를 나타낸 덕에 해당 분기 GDP가 1.26%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근무지 생산성의 감소 폭(-5.47%)이 확대했음에도 TFP(1.31%)와 함께 재택근무 생산성이 1.01% 증가해 GDP가 3.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재택근무 생산성은 2020년 3∼4분기와 2021년 1분기까지 양의 값을 나타내며 완충 효과를 이어갔으며, 2021년 2분기엔 -3.84%로 돌아섰으나 3분기에는 다시 4.65%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재택근무의 완충 효과가 방역 조치의 강도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재택근무를 이용하면 통근 시간 절약, 자율성 증대 등으로 직무 만족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재택근무 이용자는 2019년 약 9만 5천명에서 지난해 114만명으로 12배 증가했다. 특히 저연령층, 고학력층의 재택근무 비중이 커졌고, 상용직이거나 300명 이상 대기업, 고숙련 직업일수록 재택근무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2020년 11.8%, 2021년 8.2%를 나타냈으나 비재택 근무자의 경우 각각 4.0%, 2.7%에 그쳐 노동시장 성과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단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 시간이 길고 IT(정보기술)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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