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기관 동반매도로 급락 주도
환율 5.8원 올라 1,068.8원

(서울=연합뉴스)  미국 경기둔화와 유럽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지난달 초의 `패닉' 상태를 방불케 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5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81.92포인트(4.39%) 떨어진 1,785.8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8.45포인트(2.06%) 하락한 1,829.30으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으로 낙폭을 키워 오후 들어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마저 내줬다.

지난 주말 미국의 8월 신규 고용이 `제로(0)'로 확인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20%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상이 그리스 정부와 재정적자 감축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지연된 것도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신용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침체보다 파장이 클 수 있다. 이탈리아 국채 발행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 등이 몰려 있는 다음주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1,75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겠지만 유럽발 신용경색 우려가 악화되면 그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3천31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운송장비(-955억원), 유통업(-424억원), 전기전자(-285억원) 업종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기관도 4천32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보험(-1천881억원)과 투신(-1천81억원)의 매도세가 강했다.

개인은 7천3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인 화학 업종은 6.94%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의료정밀(-6.79%), 증권(-5.76%), 건설업(-5.63%), 전기전자(-5.32%), 운송장비(-5.21%)도 5%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나타낸 업종은 통신업(0.87%) 뿐이었다.

SK텔레콤[017670](2.32%)과 NHN[035420](0.95%)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대형주들도 모두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10.98%)과 S-Oil[010950](-10.59%), LG화학[051910](-10.48%) 등 화학 업종 대표 종목들은 10%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14.04포인트(2.84%) 하락한 480.43을 나타냈다.

급락장에서도 안철수 연구소는 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아시아 주요 증시의 주가지수도 대부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87%, 2.6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지수도 각각 2.73%, 1.67%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급락하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5.8원 상승한 1,068.8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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