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경영진단 원칙대로‥자구노력 충분해야 정상화"
"가계부채에 한은 역할 필요"‥"정규직 10% 고졸 채용"

(서울=연합뉴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4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간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8월 한 달 증가한 가계대출 6조3천억원 가운데 은행권보다는 당국이 독려를 적게 한 제2금융권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행들의 증가율은 평균적으로 0.6% 이내에서 막았지만, 농협 단위조합과 신협 대출, 보험사 약관대출의 증가율은 각각 1% 이상 늘었다"며 "어떻게 하면 제2금융권의 높은 대출증가율을 낮출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선 "순수한 신용대출 증가가 요인이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전세금 폭등으로 불가피하게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연체율도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건전성 측면에선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대책도 긴호흡에서 마련해야 한다"며 "은행도 계절적 자금수요를 고려해서 신축적으로 관리하면 분기별로, 연간목표(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지난달말 홍콩 출장시 외국 금융회사 고위인사들에게 `외국은 중앙은행들이 가계부채 문제해결에 나서는데 왜 한국은 금융당국만 나서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한국은행의 역할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마무리된 저축은행 경영진단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엄정하게 진행했다"며 "충분한 자구노력을 유도해서 기준을 충족하면 경영정상화로 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영업정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업정지가 될 저축은행이 최종적으로 4~5개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강ㆍ중ㆍ약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선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저축은행의 자구노력을 감안해 원칙에 따라 최종 결정할 뿐 다른 고려 요인은 없다" 잘라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5천만원 이상 예금자에 대해선 "5천만원 이내 예금은 예금보장제도가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5천만원 초과 예금자는 보장을 받을 수 없다"며 주의를 환기했다.

그는 5천만원 초과예금자 중에서 60대 이상 고령자가 많아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 "저축은행중앙회가 홍보를 통해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감독 혁신 방안'과 관련, "내년 1분기 내에 금감원의 조직이 권역별 체제에서 기능별 체제로 완전하게 변화하고, 이에 따라 인사에도 엄청난 태풍이 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권 원장은 "앞으로 금감원은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 고졸과 지방대 졸업생을 각각 10%씩 선발할 것"이라며 "금융권의 고졸 사원들을 금융전문인력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대학들과 연계해 학사프로그램도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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