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원천 봉쇄! 경호 솔루션 업체 ‘ATSS’

▲ 영화관 내 경호원들(왼쪽)과 압수된 휴대전화 등의 소지품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고급 DVD화질로 영화 불법다운로드를 즐기는 A씨. A씨는 어느 날 자신이 직접 영화관에서 캠코더로 영화를 찍어 파일 공유 사이트(P2P)에 올려보기로 마음먹고 개봉을 앞둔 영화 시사회장을 찾았다. 두 겹으로 설계한 특수 제작 가방 안에 캠코더를 숨기고,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시치미를 떼며 상영관으로 입장하려는 A씨. 그런데 눈앞에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진다. 가슴에 빛나는 배지를 단 ATSS 요원들이 보안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는 것. 이들은 입장하는 사람들의 가방은 기본,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에 ‘보안’이라고 쓴 스티커를 붙여 동영상 및 사진을 찍는 것을 원천 봉쇄했다. 또한 최종 검문‧검색대를 지나가게 하고도 상영관 안에서 관객들을 주시하며 촬영하는 자가 있는지 감시하고 있었다. A씨는 속으로 ‘아뿔싸’를 외쳤다.

[천지이로=이지영 기자] 지금도 시사회장을 처음 찾은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ATSS의 사전 검문‧검색은 한국에서 실시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10년 전 우리나라는 영화 저작권 관련 보안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었다. 심각함을 느낀 국내외 영화사 등은 경호‧경비 솔루션 업체인 ATSS에 영화관련 보안을 의뢰했다.

ATSS는 생각 끝에 외국에서 먼저 시행하고 있었던 ‘촬영기기 단속 검문‧검색기’를 도입했다. 초창기엔 이러한 단속을 생소해 하는 국내 분위기 때문에 일부 영화사에서만 검문‧검색 요청을 했으나 이후 점차 의뢰하는 영화사의 수가 늘어났다.

함상욱 ATSS 실장은 “그 당시 일반인들이 시사회에서 캠코더로 영화를 찍고 파일로 전환해 온라인상에 불법 파일로 올리는 사례가 많았다”며 “영화 개봉 후 불법 파일 유출을 막는 것도 문제지만 영화사 측에서는 영화 개봉 전에 파일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게 절실했다”고 전했다.

영화 시사회장 검문‧검색은 상영관 입장 전 휴대전화 카메라에 특수 제작된 스티커를 부착하고 촬영기기를 압수하며, 검문‧검색대를 지나는 순서로 진행된다.

압수된 소지품은 번호표를 달아 영화가 끝난 후에 돌려받을 수 있다. 관객들은 상영관 입장 전과 퇴장 시 물건을 맡기고 찾아야 하는 것에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함 실장은 “처음에는 검문‧검색 작업에 불편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사람들이 차츰 저작권 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10여 년 동안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이슈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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