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인 기사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는 속에서 잘못된 기사를 시정 권고하는 언론중재위원회 권성(사진) 위원장은 클린미디어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자꾸만 선정적․상업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권 위원장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클린미디어’라는 개념이 확실하게 정립되진 않았다”면서도, 클린미디어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본지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클린미디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의 희생과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언론도 상업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범주 안에서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대중들의 기호에 맞춰나가는 언론도 사회적으로는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파급효과가 크게 미치는 유력한 언론들까지 책임의식 없이 선정성․상업성을 따라 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언론이 어느 정도 분류돼야 한다고 본다”며 “중앙 언론들은 당연히 클린 미디어로 가야 하는 것이 맞고 그 경계가 허물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국민이 언론의 차별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정론지와 대중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파장은 실로 대단하다며 “SNS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언론의 장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기사를 쓰기 위해선 사실 확인등 여러 검증 단계를 거치지만 SNS에서 나오는 말들은 이런 것이 배제됐다”며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마치 사실인 양 언론이 부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또 이런 것을 너무 규제하려고 들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게 돼 제재하기가 조심스럽다는 뜻도 전했다. 결국 권 위원장은 언론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어디까지나 강제는 안 된다. 미디어를 정화하기 위해선 설득과 계몽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수준이 높아져 선정적 언론들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