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상승세 지속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전세가변동률은 0.12%로 집계됐다.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5%를 기록하며 지난주 0.11%보다 더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강동구가 0.29%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0.09%, 경기 0.11%, 인천 0.02%를 기록했다. 산본신도시가 0.38%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오산시(0.29%), 용인시(0.26%), 안양시(0.24%), 시흥시(0.16%), 광명시(0.15%), 평택시(0.14%), 남양주시·의왕시(0.13%), 분당신도시(0.11%), 인천 남동구(0.10%) 등도 크게 상승했다.

정부는 최근 전세난 해소를 위해 ‘8.18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 대책이 시행되기까지는 법령 개정 등이 남아 있어 3~4개월이 소요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현재 전세수요는 공급을 초과하는 반면 매매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다. 실제 국민은행에서 발표하는 전세수급지수와 매수우위수지의 차이를 활용한 전세선호지수를 살펴보면 전세 선호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선호지수는 지난 2010년 10월 107.1을 기록, 관측기간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7월에도 104.3을 기록하면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전세 선호도 증가세는 공급·수요간 불일치 상황에서 가을철 전세난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에서의 공급확대도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LH공사의 부실은 물론 국가 재정 악화로 인해 정부의 지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전세대출이 쉽지 않은 것도 전세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책은 가격억제 차원보다 공급 확대 등의 지원책 마련에 집중돼야 한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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