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류 비중 높아 본사의 철저한 관리 필요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유통업계 PB(자체브랜드)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PB상품은 현재 식품류가 대부분이고 판매량도 많아지고 있어 위생관리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PB상품 매출은 2011년 상반기 전체 매출의 24~26%를 차지했다. 제품군도 다양해 햄, 달걀 등 식품은 물론 생활용품까지 망라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2007년 매출에서 10%를 차지하던 PB상품이 2011년 상반기에는 27.8%까지 비중이 늘었다. 매출 순위 1위는 삼각김밥, 2위 도시락, 3위 음료 순이다.

특히 도시락 제품은 매년 2배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민호 세븐일레븐 홍보과장은 “현재 총 21종의 도시락을 판매 중이며 앞으로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고품질의 새로운 제품들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도시락 가격대는 최저 1950원부터 이번 추석을 맞아 한정판매되는 4000원짜리 한가위 도시락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연예인의 특징적인 이미지를 상품성과 연계시킨 PB상품까지 개발돼 매출 신장에 큰 몫을 했다. 음주가로 알려진 김창렬 안주제품은 안주류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현영의 라인S 스타킹은 출시 1달 만에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수근 광양불고기도시락은 도시락 판매 1위를 달린다.

훼미리마트는 안주류 PB상품이 강세다. 새로운 메뉴로 소비자들을 공략해 PB상품이 전체 안주류 판매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훼미리마트 측은 PB상품의 품질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먹거리 제품에 대해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조 공장인 ‘훼미리F&B’는 HACCP(해썹) 인증을 받았으며 전국의 다른 공장들도 올해 안에 인증획득을 한다는 목표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매시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은 판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TIME_PLU’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처럼 신선식품을 포함한 PB상품이 다양해지고 순풍을 탄 듯 성장하면서 제품의 품질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PB상품은 특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조사보다 판매처의 이름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공동으로 미국계 글로벌 컨설팅 업체를 외주업체로 선정해 PB상품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선식품은 롯데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해 위생과 품질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PB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물·곰팡이 등 식품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신을 일으키는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도 지난달 26일 이마트에서 판매된 후추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홈플러스의 경우 PB제품의 안전성을 위해 상품품질관리센터의 승인제도를 비롯, 외부전문기관의 도움까지 받아 생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판매하던 조미오징어 제품에서 대장균이 발견돼 지난달 11일 식약청의 회수·판매중지 조치를 받았다. 홈플러스 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사고에 대해 “아직 자체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PB상품의 종류가 1만 3000여 가지나 되다 보니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당 유통업체의 이름이 인식돼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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