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핀란드는 우리에게 제법 친숙한 나라다. 휴대전화 산업 세계 1위인 노키아(Nokia)와 ‘휘바휘바’로 잘 알려진 자일리톨(Xylitol) 덕에 핀란드라는 국명에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몇 가지 상품을 제외하면 핀란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게 현실이었다.

그러다가 최근엔 핀란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OECD에서 개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핀란드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세계 국가 경쟁력에서도 탑 클래스를 꿰차면서다.

이 책은 무조건 핀란드를 본받자고 주장하진 않는다. 양국의 공통분모를 찾아가면서 한국적 토양에서 배워야 할 점을 정리한다. 특히 핀란드의 흥미로운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 부분이 눈에 띈다. 대부분 필자가 직접 가서 겪은 내용을 담고 있어 생생함이 넘친다.

저자가 방점을 찍는 부분은 ‘교육’이다. 외국 사람들은 세계에서 핀란드의 교육에 필적할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하지만, 정작 한국은 핀란드의 교육을 배우자고 하는 게 현실이다.

핀란드의 교육이 추앙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핀란드의 교육엔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특별한 게 없다. 다만 열정적인 교사가 있고 ‘한 사람의 수재를 만들기보다는 한 사람도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교육신념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다. 그들의 교육은 교육자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며, 자산이다.

저자는 핀란드의 교육 경쟁력의 원천은 첫째가 선생님이고, 둘째도 선생님이고, 셋째도 선생님이라고 결론짓는다. 아무리 수업을 위한 최신 기자재나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결국은 교사가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저자는 다시 강조한다.

“이제 핀란드 교육시스템을 보기 위해 방문만 할 일이 아니다. 자꾸 핀란드에 간다고 우리가 무엇을 더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핀란드에서는 온 사회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움직이는 교육 현장이다. 핀란드에서는 교육의 책임을 누구에게도 떠넘기지 않는다. 그게 핀란드다.”

정도상 지음 / 언어과학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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