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5선 의원인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54)이 간 나오토 현 총리의 뒤를 잇는 새 총리로 선출됐다.
노다 새 총리는 일본의 ‘엔고 저지 선봉장’ 역할을 해왔던 만큼 경제에 밝은 인물이자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다. 일각에서는 노다 재무상이 총리가 된 만큼 급격한 엔고를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2차 환율전쟁이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다 새 총리가 극우 성향의 인물로 과거사에 대한 그의 발언과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노다 새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合祀)된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에 대해 “일본 내에서 이미 사면됐으니까 전범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전직 총리들의 참배를 옹호하는 극우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역사관을 갖고 있다. 또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참정권을 원하면 귀화할 것을 주장하는가 하면 영토문제에 있어 자위권 행사를 주장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역사관을 가진 그가 총리로 선출된 이상 우리 정부와의 마찰도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일본 내 역사 왜곡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시점에서 그가 계속해서 이러한 역사 인식을 표출한다면 일본 내 역사교과서의 역사편향이 더 심해질 수도 있는 문제다. 또한 극우적이면서도 군국주의적인 역사관을 고수한다면 우리 정부는 물론 이웃 피해 국가들과의 마찰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비록 노다 새 총리의 임기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 기간 동안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우리 정부와의 관계도, 일본 정부의 미래도 정해질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정당화하려고 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장은 위기를 모면한 것 같이 보이지만 자연의 이치와 순리대로라면 결국 진실은 밝혀지고 진리가 승리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국의 이익과 체면을 위해서 역사를 바꾸거나 왜곡시키는 일도, 책임을 회피하는 일도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 과거를 아무리 꾸며내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일본 정부가 세상과 함께 공존하고자 한다면 ‘나’부터라도 올바른 역사관으로 정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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