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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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한 상처 위로해 
‘희망’ 주는 소설 분야 대성황
내년 앞두고 트렌드 서적 인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연말이 찾아왔다. 올 한해가 얼마 남지 않다 보니 문득 연초에 세운 계획이 하나둘 떠오르기도 한다. 보통 독서나 여행 계획 등 하나쯤 세워봤을 텐데, 하나라도 더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에 제약이 걸린다. 거기다 옷깃을 스치는 한파까지 발목을 붙잡는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알차게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2021년 연말 독자들이 찾는 인기 서적을 정리해봤다.

◆2022년 전망 서적 인기

올해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상처를 위로하듯 소설이 대성황을 이룬 해였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꿈을 파는 백화점을 무대로 동화 같은 상상력을 담아낸 판타지 소설인 ‘달라구트 꿈의 백화점2’가 12월 2째주 베스트셀러 7위를 차지했다. 앞서 출간된 ‘달러구트 꿈 백화점’도 10위였다. 죽기 직전 주어진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담아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베스트셀러 14위를 차지했다. 따뜻한 웃음이 담긴 흔한남매의 겨울 이야기 ‘흔한남매9’는 열다섯 계단 올라 3위를 차지했다. 누적 판매 80만 부를 돌파한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달콩이네 떡집’은 출간 일주일 만에 4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해가 다가오면서 2022년 비즈니스 전망 서적도 인기다. 먼저 ‘트렌드 코리아 2022’는 12월 2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돈 버는 사람들의 검증된 주식 투자 전략 ‘거인의 포트폴리오’는 한 계단 상승한 2위에 올랐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투자부터 장사까지 말 그대로 ‘돈 잘 버는 노하우’를 다룬 경제경영 신간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창업 준비부터 가게 운영까지 대박 가게를 만드는 ‘장사의 신’ 은현장의 장사 비결 ‘나는 장사의 신이다’ 예약 판매와 동시에 13위로 진입했다, 주식 입문 5년 만에 55억 자산을 일군 평범한 가장의 투자 노하우 ‘개미 5년, 세후 55억’은 출간 약 일주일 만에 15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올해는 별다른 기복 없이 꾸준했던 경제경영서 ‘투자·재테크’ 분야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최근 교보문고는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리스트를 발표했다. 소설의 추천은 2020년 11월 출간된 소설부터 2021년 12월까지로 한정했다. 1위는 공동수상이었다. 소설가 윤성희의 ‘날마다 만우절’과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이 각각 11명에게 추천을 받으며 올해의 소설 1위에 올랐다. 두 작가는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이름은 아니지만 꾸준히 동료 소설가들과 문학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서적 ‘눈으로 만든 사람은’의 경우, 그간 참고 견디며 인내하던 기존 소설 속 인물의 성격과 달리 터뜨리고 외치며 달려 나가는 느낌을 담아냈다.

2위는 총 8표를 받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차지했다. 내용은 제주 4.3 사건 피해를 겪은 이들을 주인공의 시선으로 쫓은 이야기다. 이 책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신작이다.

3위는 7명의 추천을 받은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이었다. ‘밝은 밤’은 2020년 봄부터 겨울까지 일 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정리한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신산한 삶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사랑과 기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은 총 5명의 추천을 받으며 4위를 차지했다. 올해만 벌써 3권의 책을 출간했고 출간한 작품들을 모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린 김초엽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은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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