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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12.14

2025년까지 6억 700억원 투입… 100개 공동체‧400개 확대

보육교사 신규 채용 지원 확대…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해

내년 3월 유치원 전면 무상급식… “올해보다 영양가↑식단”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가 올해 첫선을 보인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을 내년부터 시 전역으로 확대해 서울시 대표 보육 브랜드로 키운다.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은 오세훈 시장의 1순위 보육공약사업으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보육모델이다.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민간‧가정어린이집의 보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세운 1순위 보육 공약사업으로, 서울시는 올해 8월부터 8개 자치구에서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다.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을 내년에 25개 자치구로 확대해 2025년까지 400여개 어린이집이 참여하는 100개 공동체로 확대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특히 시범운영 중인 ‘다함께 어린이집’, ‘생태친화 어린이집’ 등도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에 참여시켜 보육의 품질과 이용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인다. 전체 어린이집 중 국공립 비율도 2025년 50%까지 끌어올리고 민간 어린이집의 공공성을 견인하는 ‘서울형 어린이집’도 600개소까지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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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공유어린이집’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으로 운영 중인 영등포구 양평동 늘해랑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초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이 제시한 보육 공약사업으로 도보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보육모델이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1.12.14

시는 보육 현장의 1순위 요구사항으로 꼽히는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에 나선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0개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해 보육교사 신규 채용시 인건비 전액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개정돼 시행되는 근로기준법은 상시 5인 이상 30명 미만 근로자 사업장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휴일을 유급으로 보장하도록 되어있어 어린이집 교직원의 휴일도 약 5~10일 정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200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보육교사가 법정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상시 대체인력인 ‘비담임 정교사’ 신규 채용을 위한 인건비 전액을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전국 최초로 내년부터 시작한다.

정부로부터 인건비가 지원되지 않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에는 내년부터 영아반 운영비를 월 10만원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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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12.14

시는 보육 외 행정업무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종이서류 없는 어린이집’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기술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AI로봇 지원사업’을 300개소에서 1000개소로 늘린다.

긴급보육 서비스 ‘365열린어린이집’을 전 자치구에 1곳씩 설치 운영하고, ‘다문화 통합어린이집’은 130개소, ‘장애아 통합어린이집’은 435개소로 확대한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비를 지원하고 실외공기순환 설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시는 출산‧육아 휴직 후 복귀하는 양육가정을 위한 ‘영아전담 아이돌보미’를 내년 200명으로 시작해 2025명까지 100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미세먼지나 계절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서울안심 키즈카페’도 2025년까지 25개 자치구에 설치된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서울상상나라’는 메타버스, VR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차세대 어린이복합문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오 서울시장은 14일 오전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 발표하고 아이키우기 좋은 ‘보육특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총 6700억원을 투입해 ▲보육의 공공성 강화 ▲수요 맞춤형 보육 질 개선 ▲보육교직원 노동환경권 보장 ▲건강하고 안전한 안심보육 환경 조성 등 서울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 4대 분야 47개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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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2021년 서울시 합계 출산율 및 연평균 500여 개소 폐원.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12.14

오 시장은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든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 학대, 코로나19로 문을 닫고 폐업하는 어린이집, 낮은 처우로 보육 현장을 떠나는 선생님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 역시 두 명의 손자를 둔 할아버지로서 신경이 쓰이고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민간·가정어린이집 수준을 공공어린이집 수준으로 올리는 게 핵심”이라며 “급식과 간식 재료를 사는데 많이 살 수 있어 원가가 절감돼 양질의 급식, 간식을 할 수 있고 중복 업무도 줄일 수 있어 교사들이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는 보육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개 자치구에서 시범 사업을 해보니까 학부모, 이이들, 교사들과 원장님들 모두 만족하는 윈윈의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 7월부터 국공립 어린이집에 한해 보육교사 신규 채용시 전액 인건비를 지원했는데 그 효과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프로그램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게 되니 교사인력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중복된 시간이 줄어드니까 아이들에게 친철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각종 아동학대 사건을 비롯해 교사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이 많고 피곤하기 때문”이라면서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무래도 힘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사 1인당 어린이 수를 줄이는 것은 원장들도 학부모들도 바라던 사업이며 그 실효성이 좋았다”면서 “모든 어린이집에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 급간식비도 유치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유아 2997원(497원↑), 영아 2090원(190원↑) 1일 급간식비 최저단가를 올리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전체 사업비가 142억 8000만원이 들어가는데 시비가 71억 4000만원, 나머지 절반은 자치구가 부담하는 것으로 해서 내년부터 3월부터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중장기 보육계획 추진으로 어린이집은 ‘안심보육환경’이 조성되고 보육교직원에게는 ‘행복한 일자리’가 제공되며 아이와 부모에게는 ‘고품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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