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께 바치는 성도의 기도

▲ 천주교 교황이 분향하는 모습.

◆ 천주교의 분향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천주교에서 ‘분향’은 ‘향을 피움’이라고 한다. 제단에서의 분향은 하느님의 절대성 앞에 흠숭(欽崇)의 예를 드림을 말한다.

구약은 하느님의 왕권에 대한 승복을 말하고 신약은 그리스도의 왕권과 신권에의 승복을 말한다.

이처럼 분향은 ‘절대자 앞에 바치는 제물과 기도의 상징’이라고 한다. 가톨릭 교회의 예절에서 분향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제헌(祭獻)의 신비를 담고 있다. 이는 하늘에 사뢰는 성도의 기도, 즉 하느님의 절대권 앞에 분향으로 승복하고 은혜를 간구함을 말한다.

한편 상가(喪家) 빈소의 신위(神位)에 혹은 사당의 제사 때에도 향을 피운다. 이때 피어오르는 연기는 향을 피우는 이의 애틋한 정이 세상을 떠난 분이 계시는 명계(冥界)나 하느님이 계시는 천계(天界)로 올라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야고보의 기도, 렘브란트
◆ 예수교의 향연

예수교에서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고 한다. 요한계시록 5장에 보면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 5:8)” 고 나와 있다.

향에 불이 붙어 ‘향연이 올라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기도의 상달’을 의미하고 있다.

요한 계시록 8장에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계 8:3~5)”고 했다.

그런데 향에 불이 붙지 않으면 향연이 올라가지 않는 것이 이치다. 여기서 불은 하나님의 말씀(렘 5:14)이니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치 않는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으며 응답받을 수 없음을 의미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