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ESG 백서 발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우리나라 30대 그룹이 발표한 환경 분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계획이 1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 소속 기업과 전경련이 운영하는 K-ESG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지속가능보고서와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한 ‘K기업 ESG 백서’를 발간했다며 5일 밝혔다.

이 백서에 따르면 30대 그룹이 2021년에 발표한 환경분야 ESG 관련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총 153조 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경련에 따르면 기업들은 주로 글로벌 인수·합병(M&A) 방식으로 ESG 관련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의 일본 투자법인은 올해 7월 일본 친환경 소재 기업 TBM에 약 14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8월 7억 2700만유로를 들여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개발업체 ‘RES프랑스’를 인수한 데 이어 11월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REC실리콘’에 1억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와의 협력해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은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재편의 키워드를 보면 SK는 재생에너지·수소경제·배터리(전기차 등)·순환경제, 한화그룹은 재생에너지·수소경제, 현대차와 효성그룹은 수소경제 등이었다.

그룹별 사업재편 키워드의 경우 ▲SK그룹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배터리(전기차 등)’ ‘순환경제’ ▲한화그룹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현대차·효성그룹의 ‘수소경제’ 등이었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2020년까지 전무했지만 올해 들어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탄소중립 달성목표 연도는 LG전자 2030년, SK(주) 2040년, SK실트론 2040년, SK네트웍스 2040년, SK텔레콤 2050년, 현대·기아차 2045년, 한화솔루션 2050년, 코웨이 2050년 등이었다. 네이버는 204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탄소중립을 넘어 마이너스 도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종별로 탄소중립을 위한 사업전략을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은 탄소제로 대체육 시장을 공략 중이다. 투자기업인 싱가포르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시옥미트(Shiok Meats)가 세포배양기술 기반 대체육 스타트업 ‘가이아 식품’ 지분을 90% 이상 인수했다.

GS칼텍스는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Lundin Energy)사가 생산한 ‘탄소중립 원유’ 200만 배럴을 올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 밖에도 탄소회계 제도(LG전자 등)나 내부탄소가격제를 도입(삼성화재 등)한 기업도 눈에 띄었다.

기업들은 사회 분야에서도 인적자원 관리, 다양성 제고, 헬스케어 접근성, 공급망 ESG 확산, 인권경영, 지역사회·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인적자원 관리의 경우 GS리테일이 퇴직자 창업 등 지원 프로그램인 ‘뉴스타트’를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블루택배(청각 장애인 일자리 창출)와 오렌지택배(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전경련은 기업들이 국내외 이니셔티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는 우리나라 기업 13개 사가 참여 중이다. 여기에 올해 현대차 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5개 사의 추가 참여를 발표했다.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인 TCFD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기업은 삼성SDS, 현대차,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 등 19곳(금융, 공공기관 등 제외)이다.

특히 이번 백서의 조사대상 기업 85개 사 중 64%에 해당하는 54개 사는 TCFD 보고 양식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기타 광물자원·식자재 등의 책임 조달·윤리적 조달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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