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트 홈페이지 화면 캡쳐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금융회사들이 해킹 피해 방지를 위해 고객들에게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요구하는 등 전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한은행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홈페이지 비밀번호 변경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발생한 국내 3대 포털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와 네이트에서 350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카드사와 할부금융사를 이용하는 고객 중 싸이월드 등에서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각종 사이트에 가입하는 고객이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고해 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 4월 대형 전산사고를 겪은 농협이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을 경험한 현대캐피탈은 비밀번호 변경 필요성 등을 홍보하는 데 더욱 적극적이다.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이메일 아이디 등을 조합한 비밀번호 사용을 자제하고 3개월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삼성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 하나SK카드 등도 고객의 안전한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해 달라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최근처럼 해킹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금융회사에 접속하는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내놓지 않고 고객들에게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공지만 하는 것은 안이한 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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